지방선거 앞둔 여야 추석 전략…與 지지층 결속 vs 野 민생 행보

지방선거 앞둔 여야 추석 전략…與 지지층 결속 vs 野 민생 행보

민주당·조국혁신당 ‘용산역’ 인사
개혁신당 ‘서울역’ 귀성길 만남
국민의힘 ‘추석 송편 빚기’ 봉사활동…민생 관련 행보 선택
김철현 “장외투쟁한 만큼 지지층 지키기 나섰어야…아쉬운 전략”

기사승인 2025-10-03 06:00:14 업데이트 2025-10-03 07:10:4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 지도부가 2일 오전 용산역을 찾아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여야가 추석을 앞두고 서울·용산역 인사와 송편 빚기 봉사활동으로 국민과 만났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의 귀성길 인사는 선거 전 일반적인 행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민생 일정은 긍정적이지만 전략적 측면에서는 아쉽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호남선이 출발하는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지난 설 명절은 내란 때문에 불안하고 우울했지만, 이번 추석은 먹구름이 걷힌 만큼 즐겁고 넉넉한 한가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와 함께 국정이 안정화되고, 대한민국 국격도 높아지고 있다”며 “가족들과 즐겁게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전통적으로 인사를 이어오던 서울역 대신 송편 빚기 봉사활동을 선택했다. 서울역은 영남권으로 향하는 경부선이 집결하는 곳으로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 기반과 맞닿아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동대문구 동백꽃노인종합복지관에서 “나라의 경제가 어렵지만, 더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송편을 빚는다”며 “국민의힘에서 어르신들을 더 잘 살피겠다는 마음도 송편에 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추석이다. 명절 기간 평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범여권인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용산역에서 귀성객들과 만났다.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개혁신당은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을 만나 인사를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동대문구 동백꽃노인복지관에서 추석맞이 송편 빚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의 서울·용산역 귀성길 인사는 선거 전 지지층을 잡기 위한 전통적인 정치공식으로 평가된다. 국민의힘은 이를 탈피하려는 행보로 보이지만, 귀성길 인사와 봉사활동을 병행하는게 전략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범여권은 정치 공식에 맞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앞서 호남과 당 지지층에 계속 신경써왔다”며 “지방선거를 고려해도 용산역에 간 것은 당연한 행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서울과 대구에서 장외투쟁을 벌였던 만큼, 추석에도 주요 지지층이 이용하는 서울역을 지키는 것이 맞다. 봉사활동은 추가적으로 곁들여야 하는 것인데 전략적으로 아쉽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민의힘의 행보는  '반윤석열' 여론이 심한 상황에서 서울역 등 귀성길 인사에 나섰다가 시민들과 충돌하는 상황을 우려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또 “조국혁신당은 지지 기반이 호남에 있고 여당과 합당 가능성도 있어 용산역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개혁신당 역시 지방선거에서 표심을 확보하려면 전통 보수 지지층이 모이는 서울역을 선택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