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15T 프로’ 한국 상륙…삼성·애플 ‘프리미엄’ 아성에 도전장

샤오미, ‘15T 프로’ 한국 상륙…삼성·애플 ‘프리미엄’ 아성에 도전장

기사승인 2025-09-25 18:33:02
조니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이 25일 서울 광진구 풀만 엠버서더 서울 이스트폴에서 열린 '샤오미코리아 2025 하반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샤오미코리아 제공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샤오미가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5T 프로(Pro)’ 모델을 한국에 공개하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샤오미코리아는 25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5T 프로를 비롯한 태블릿·웨어러블·생활가전 등 총 8종의 신제품 라인업과 함께 한국 시장 전략을 공개했다.

샤오미가 한국을 글로벌 1차 출시국에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이미지가 강했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시장을 정면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샤오미 15T 프로. 샤오미 제공

15T 프로, 라이카 5배 프로 줌...90만원 미만 ‘준프리미엄’ 가격

이번에 공개된 샤오미 15T 프로는 역대 샤오미 스마트폰 중 가장 큰 6.83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독일 카메라 기업 라이카(Leica) 와 3년간 공동 개발한 ‘5배 프로 줌’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했다. 또 샤오미의 최신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하이퍼 OS 3'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가격은 △256GB 모델 84만9970원 △512GB 모델 89만9800원으로, 90만원을 넘지 않는 ‘준프리미엄’ 전략을 택했다.

박기완 샤오미코리아 스마트폰 사업부 매니저는 “최신 카메라와 인공지능, 역대 샤오미 스마트폰 중 가장 큰 패널을 갖추면서도 부담 없는 가격대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함께 공개된 신제품으로는 샤오미 최초의 플래그십 미니 태블릿 ‘샤오미 패드 미니’와 오픈형 이어폰, 스마트워치, 로봇청소기 등 총 8종이 있다. 특히 태블릿에는 구글 ‘제미나이’와 ‘서클 투 서치’ 기능이 탑재돼 AI 활용도를 높였다.

10월 서울 용산구에 개소하는 230㎡ 규모의 '익스클루시브 서비스 센터(ESC) 조감도. 샤오미코리아 제공

A/S센터 확충, 오프라인 매장 확대...한국 공략 ‘속도전’

샤오미코리아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서비스 인프라 강화에도 나선다. 샤오미코리아는 10월 서울 용산구에 약 230㎡ 규모의 ‘익스클루시브 서비스 센터(ESC)’를 개소한다고 밝혔다. 센터에서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 제품의 방문 및 택배 수리가 가능하며, 이는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치와 삼성 갤럭시의 강점 중 하나였던 ‘접근성’을 따라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프라인 네트워크 확장도 활발하다. 지난 6월 여의도 IFC몰 1호점에 이어, 오는 27일에는 광진구 NC 이스트폴점(2호점)과 강서구 원그로브점(3호점)이 동시 문을 연다.

샤오미는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도 예고했다. 조니 우 사장은 “현대백화점과 협력해 오프라인 입지를 넓히고 있으며,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는 티머니와의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라고 밝혀 한국 시장 맞춤형 전략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2·3호점 개장과 서비스 센터 설립 계획은 한국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고품질 제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여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전략적 시험대”…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제고 노려

현재 샤오미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82%로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14.4%의 출하 점유율로 애플(15.7%)을 맹추격하며 확고한 3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킨 것을 단순한 신제품 출시 이상의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한국 시장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는 것은 고성능·고가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라면서도 “이미 기술 혁신과 브랜드 파워로 강력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과 애플과의 경쟁에서 샤오미가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