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부장관 “구금사태 깊은 유감…관계 강화 위한 전기”

美국무 부장관 “구금사태 깊은 유감…관계 강화 위한 전기”

기사승인 2025-09-14 17:59:28 업데이트 2025-09-14 18:14:37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크리스토퍼 랜다우 미 국무부 부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미 외교차관회담을 개최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미국 국무부의 고위당국자가 한국을 방문해 한국인 구금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귀국자들에 대해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외교부는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윤주 1차관과 크리스토퍼 랜다우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미 외교차관회담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조지아주의 한국인 구금 문제 해결과 비자 제도 개선 협력,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지역 및 글로벌 정세에 대해 협의했다.

랜다우 부장관은 이번 구금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구금 사태를 제도 개선 및 한미관계 강화를 위한 전기로 활용해 나가자”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이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귀국자들이 미국 재입국 시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유사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활동이 미 경제‧제조업 부흥에 대한 기여가 큰 만큼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합당한 비자가 발급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 관련 실무협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자”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 고위 당국자의 유감 표명은 처음이다.

박 차관은 우리 기업 근로자들이 부당하게 미국 내 구금시설에서 감내해야 했던 불편안 처우에 대해 언급했다. 해당 근로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이번 사태로 인해 깊은 충격을 받았던 것에 대해 피력했다. 미국 측에는 우리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 재발방지 및 제도개선 조치를 강하게 요청했다.

박 차관은 “성공적 한미 정상회담과 구금 사태 초동 대응 직후 이뤄진 랜다우 부장관의 방한은 후속조치를 위한 논의뿐만 아니라 한미관계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시의적절한 방문”이라고 했다.

또 “이번 구금 사태 해결 과정에서 한미 정상 간 형성된 유대관계와 양국의 호혜적 협력정신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구체적으로 귀국자의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외교부는 한국 맞춤형 비자 카테고리 신설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 논의를 위해 외교-국무부 간 워킹그룹 창설과 비자 관련 상담창구 개설 등의 이행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양 차관은 9월 유엔총회,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국제 행사를 계기로 한미 고위급 외교 일정에 관해 논의하면서 조선, 원자력, 첨단 기술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보다 진전된 협력 성과를 도출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한반도 및 역내 경제‧안보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미 측은 피스메이커, 한국이 페이스메이커로서 역할을 하자는 점을 확인했다. 랜다우 부장관은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으며 향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자고 덧붙였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