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건 남자 양궁 대표팀…선수들 “한국서 성과 더 뜻깊다” [쿠키 현장]

금메달 건 남자 양궁 대표팀…선수들 “한국서 성과 더 뜻깊다” [쿠키 현장]

기사승인 2025-09-10 16:57:05 업데이트 2025-09-10 16:58:16
리커브 남자 양궁 대표팀 10일 오후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결승이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송한석 기자

리커브 남자 양궁 대표팀이 한국에서 열린 금메달이 더 값지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이 팀을 이룬 리커브 남자 단체 대표팀은 10일 오후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미국을 6-0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 2021년 양크턴과 2023년 베를린 대회에 이어 세계양궁선수권 3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김우진은 “올해 광주 선수권 대회를 준비하면서 단체적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는데 그 결과를 얻어서 너무 기분 좋다”며 ‘이번 세계선수권이 끝이 아니라 더 많은 목표들이 남아 있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시합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제덕은 “단체전 우승이 전체적인 목표였다. 또 남자 단체 3연패를 했다는 게 너무 좋다”며 “아시안게임이나 다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세 번째 엔드 도중 이우석의 탭 끈이 풀려 대표팀 순번이 바뀌는 장면도 나왔다. 원래 김우진이 3번이지만 1번으로 화살을 쐈다.

이우석은 “세 번째 엔드 들어가지 전에 파이팅을 하다 끈이 빠져서 일단 그걸 마무리하느라 순번을 바꿨다”며 “이번 대회 좀 많이 안 좋은 상태로 출전했다. 마음속에 응어리가 있었는데 예선전을 하면서 그게 커졌다. 그래도 팀원들이 자꾸 칭찬해 줘서 잘 풀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바람이 애매해 선수들이 헷갈려했다”며 “너무 신경 쓰면 실수가 더 나온다. 앞 선수가 말한 정보를 ‘그냥 믿자’는 마인드로 경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우진은 개인 예선전 32강에서 탈락하고 혼성 단체 결승전에서도 패배하는 등 시련을 겪었다. 그는 “스포츠라는 게 어떻게 보면 다양하다. 결과가 정해져 있다면 사람들이 열광하지 않는다. 그냥 스포츠의 한 면”이라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한국을 이겨서 더 이슈가 됐다. 정점이란 게 쉽지 않다.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자 대표팀은 12일 오후 열리는 남자 개인전만 남았다. 이우석과 김제덕이 16강부터 출전한다. 

김제덕은 “세계선수권 세 번째인데 지난 두 번은 모두 개인전 8강에서 탈락했다. 아쉬움이나 미련이 좀 있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제가 자신 있는 색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해 10월에 열리는 전국체전에 대해 묻자 세 선수 모두 “양궁 경기는 알 수 없다. 저희 말고 누군가 메달을 딸 수 있다”며 “선의의 경쟁으로 다들 성장할 것 같다”고 웃었다.

광주=송한석 기자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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