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野 간사선임 거부에…나경원 “초선은 앉아있어”

추미애, 野 간사선임 거부에…나경원 “초선은 앉아있어”

국회 법사위 시작부터 파행…與, ‘尹 옹호’ 지적하며 羅 거부
野, ‘간사선임 거부’에 반발 …나경원 ‘초선’ 발언에 장내 아수라장

기사승인 2025-09-03 10:19:56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2일 간사 선임을 거부하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곽규택 의원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가 시작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간사 선임 문제로 불거진 갈등이 검찰개혁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논란으로 이어지며 여야 충돌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전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나 의원의 악수를 받지 않았다. 이후 국민의힘에서 법사위 간사 선임을 요청하자 추 위원장은 안건 상정을 거부하고, 법사소위 위원들을 구성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 위원장의 법사위 간사 선임 거부에 거세게 반발했다. 곽규택 의원은 “여러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에 대해 손을 들었지만, 추 위원장은 못 본 것처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법사위원장이 보여야 할 품격과 거리가 멀다”며 “전날까지 포함된 야당 간사 선임 안을 빼고, 간사가 없는 기괴한 회의를 진행한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여당 의원들이 곽 의원을 압박하자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가만히 있으라”고 소리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추 위원장을 엄호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옹호 행태를 강하게 지적했다. 서영교 의원은 “소수당이라고 떼쓰고 방해하면 되나”라며 “내란을 계속 옹호하고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공무집행을 방해한 자들이 여기에서 검찰 개혁을 방해한다”고 비판했다. 

장경태 의원도 “내란 앞잡이에 준하는 나 의원이 어떻게 법사위 간사를 할 수 있냐”며 “(법사위) 간사를 하고 싶다면 내란 혐의를 자수하고, 어떻게 모의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당의 갈등이 극심해지면서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이 퇴장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안과 윤 전 대통령 구치소 접견 서류제출 요구안을 통과시켰다.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윤곽도 선명해지고 있다. 서 의원은 전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귀연 판사는 윤 전 대통령 구속취소라는 사상 초유의 잘못된 판단을 내렸고, 구속기간 만료가 될 때까지 재판을 지연시킨다”며 “필요하다면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를)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도 같은 날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법원이 내란 재판에 대한 성의 있는 태도와 조치를 할지 지켜보는 중”이라며 “사법부 독립을 침해한다는 우려는 어떤 부분을 침해한다는 것이냐. 사법부 스스로 성역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