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상승에 웃는 차이나 ETF, 날개 달까?

中증시 상승에 웃는 차이나 ETF, 날개 달까?

유동성·정부정책에 中증시 상승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봇 등 첨단산업 관심”
변동성 확대 염두 둔 신중한 접근 필요 지적도 

기사승인 2025-08-26 06:00:07

중국 상해지수가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중국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오름세다. 특히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창판 STAR5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강세가 돋보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동성과 정부정책이 중국증시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6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8.18~25)간 ETF 수익률 상위 종목에 중국 관련 상품이 대거 올랐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이 14.94%로 가장 많이 올랐다.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이 13.8%,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이 13.74% 상승했다. △ACE 중국과창판STAR50도 13.6%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동성·정부정책에 中증시 상승

이들은 ‘과창판 STAR50’을 기초지수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과창판(STAR50) 지수는 지난 2019년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개설된 중국의 과학기술주 시장으로 중국의 나스닥이라고 불린다. 반도체, AI, 바이오테크 등 첨단기술 기업들 중 대표 50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국의 기술 혁신과 자립 전략을 상징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과창판 지수 상승이 관련 ETF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AI+ 정책 드라이브’가 반도체·로봇·AI 중심 산업에 직접적인 수급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풍부한 유동성과 본토·해외 자금 유입이 테크 중심 지수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 맞서 중국이 기술 자립 및 국산화를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미·중 관세 휴전 90일 연장 합의와 장기 협정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며 대외 리스크가 크게 완화됐다”며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와 달러 약세도 글로벌 자금의 중국 회귀를 촉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봇 등 첨단산업 관심” 

금투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중국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정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주식시장을 경제부양 도구로 쓰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흥국 투자에서 중국을 소외시켰던 외국인들이 태도를 바꿈에 따라 글로벌 자금유입 초기국면에 도입, 유동성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가장 큰 대외 불확실성인 미중관계가 소강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기술주 중심의 강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봇 등 중국 첨단산업분야 테마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남용수 본부장 역시 “중국 증시의 상승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과창판은 국가 전략산업 육성의 핵심 플랫폼으로서 정책 지원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반도체 자립, AI 굴기 등 중국의 기술 주권 확보 노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빅 펀드 III(Big Fund III)를 통한 대규모 투자와 제도 개선이 맞물려 구조적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주식시장은 정치적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과거 경험을 많이 했듯이 중국시장에 접근할 때는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두고 종목별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 본부장도 “부동산 침체 지속, 신규대출 감소 등 실물경제 약점과 반내권 정책의 실제 이행력은 변수”라고 짚었다. 

이에 KB자산운용은 다음달 2일 ‘RISE 차이나테크top10위클리타겟커버드콜 ETF’를 상장한다. 중국 시장이 규제와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커버드콜 상품으로 리스크를 분산했다.

노아름 KB자산운용 ETF사업 본부장은 “중국 테크 기업 가운데 일부는 미국 테크 기업보다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자율주행기술의 경우 중국 정부에서 모든 데이터를 공유하며 발전시켜 상상 이상의 수준을 자랑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리스크가 있어서 중국 투자를 아예 배제하는 투자자도 있다”며 “끊임없이 관찰하면서 투자 기회를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