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한미정상 첫 대면…3500억달러 투자·농산물 개방 쟁점

오늘밤 한미정상 첫 대면…3500억달러 투자·농산물 개방 쟁점

대미 투자 명문화·농축산 개방 갈등 최대 쟁점
백악관서 오벌 오피스 회담 및 업무 오찬…재계 총수 대거 동행

기사승인 2025-08-25 17:24:47 업데이트 2025-08-25 17:54:57
취임 후 처음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려 미국 측 애비 존스 부의전장과 대화하며 기지를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에 이어 미국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준비에 돌입했다. 한미 정상회담의 성패는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공식 문서화 여부와 농축산물 개방 논란을 어떻게 매듭지을지에 달렸다.

이 대통령은 전날 일본 일정을 마친 뒤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출국해 이날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다. 현지에서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애비 존스 백악관 부의전장 등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정상회담은 25일 정오 백악관에서 시작된다. 양국 정상은 오벌 오피스 회담과 오찬을 통해 △한미 관세협상 후속 조율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전작권 전환 및 국방비 증액 △원자력 협정 개선 등 굵직한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통상 안정화, 동맹 현대화, 새로운 협력 개척이 3대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대 쟁점은 지난달 합의된 한미 관세협상이다. 미국은 한국이 약속한 3500억 달러(한화 약 485조 5000억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이번 정상회담 결과물에 명문화하길 요구하고 있다. 구두 합의를 공식 문서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유럽연합(EU)도 지난달 무역 합의를 공동성명으로 발표한 전례가 있다. 한국 정부 역시 성명 발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앞서 “자동차, 쌀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한 역사적 개방”을 강조했지만, 한국 정부는 “쌀과 소고기 시장은 추가 개방하지 않았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내 간담회에서 “큰 틀의 합의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상황에서 바꾸겠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변경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협상은 어느 나라든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요구를 하는 과정”이라면서도 “일단 합의가 된 것을 쉽게 뒤집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 직후 이 대통령은 양국 재계 인사들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후속 투자를 논의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도 동행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워싱턴 싱크탱크 CSIS 초청 연설에 나선 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헌화를 하고 서재필 기념관 방문,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시찰 일정을 소화한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