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러시아 ‘토르’ 개량형 추정”

北, 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러시아 ‘토르’ 개량형 추정”

유용원 “순항 미사일 요격 성공 추정”

기사승인 2025-08-24 21:02:27 업데이트 2025-08-24 21:09:52
북한이 23일 시험 사격을 실시한 신형 반항공미사일에 대한 분석자료.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북한이 지난 23일 시험 사격을 실시한 신형 지대공(반한공) 미사일이 과거 열병식에서 공개된 러시아 미사일 ‘토르’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총국은 전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두 종류의 개량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 사격을 진행했다. 통신은 순항미사일 등 공중 표적을 격추한 사진을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제원은 밝히지 않았다.

통신은 “사격을 통해 신형 반항공미사일 무기체계가 무인공격기와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다양한 공중 목표에 대한 전투적 속응성이 우월하며, 가동 및 반응 방식이 독창적이고 특별한 기술에 기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개량된 두 종류의 탄의 기술적 특성은 각기 다른 공중 목표를 격추하는 데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군사 전문기자 출신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분석자료를 통해 “이번 시험 사격에서 사용된 신형 지대공 미사일은 과거 열병식 등에서 공개된 북한판 토르 미사일로 추정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 기술을 지원받아 개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또 “요격 실패율이 높았던 기존 지대공 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 요격에 성공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발사는 발사관에서 콜드런치 방법으로 시작한 뒤 부스터를 점화하고 방향을 전환하는 식으로 이뤄졌으며, 러시아 토르와 S-300 발사 방식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 시험 사격 동향을 사전에 포착하고 감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23일 오전 남포 일대에서 진행된 북한의 훈련 및 무기 개발 동향을 추적·감시했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 당국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