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막말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옹호 등으로 적격성 논란에 휩싸인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을 두고 “인수위원회 탓도 할 필요 없다”며 “우리 검증이 잘못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25일 박 의원은 전날 오전 CBS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최 처장 논란에 대해 “최 처장은 (논란이 된) 저러한 것을 진솔하게 국민들한테 솔직하게 사과를 해야 한다. 정리를 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최 처장이 지난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후보자 논란에 대한 질의에 “신문을 안 봐서 모르겠다”고 답을 피한 데 대해서도 “저건 무책임한 것”이라며 “그런 태도는 국민이, 언론이 용납 안 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당내 친문(친문재인)계 윤건영 의원이 최 처장의 문 전 대통령 비난에 대해 “화가 난다”고 감정을 표현한 일을 두고도 “문 전 대통령을 저렇게 원색적으로 비난을 했으면 당연히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지적해 줘야 된다”고도 말했다.
앞서 최 처장은 인사처장으로 임명되기 불과 한 달 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려 문재인 정부의 ‘고위공직 원천 배제 7대 원칙’에 대해 “아주 멍청한 기준으로 나라를 들어먹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부 장·차관들 명단을 쭉 봐라. 다 문재인 같은 인간들이다. 무능한 인간들이라는 것”이라며 “일꾼이 몸 튼튼하고 일 잘하면 되지 ‘과거에 뭘 했다’ 이런 걸 가지고, 도덕성 가지고 시비 붙는 진짜 멍청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문재인을 칭송하는 사람들이 있다. 문재인을 칭송하는 건 있을 수가 없다”며 “문재인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다. 이런 XX 같은 짓을 했단 말”이라고 밝혔다.
최 처장은 2020년 7월 28일 한 언론 기고문을 통해 ‘박원순 사태, 가해자가 피해자로 바뀌는 경우도 흔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실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 최 처장은 기고문에서 “(박 전 시장은) 치사한 짓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정말이지 깨끗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최 처장이 논란에 대한 사과를 넘어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거기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본다”면서도 “저런 잘못된 사람들이 진솔하게 사과하고 태도를 바꿔서 (그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을 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진행자가 ‘사과를 해도 국민이 아니라고 한다면 어쩌나’라고 재차 질문하자 “(그러면) 가야 한다”며 “정치는 국민을 이기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여론에 따라 자진사퇴 또한 고려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