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나는 김건희 그림자…건진법사·집사는 누구?

드러나는 김건희 그림자…건진법사·집사는 누구?

건진법사 통일교 측과 경선 개입 논의…6000만원 상당 다이아목걸이 받아
명태균 녹취록에서 건진법사 언급…지방선거 개입 정황 드러나
‘집사’ 김씨 184억 투자받아…‘92억 외부용역·46억 구주매입’ 비자금 의혹
尹 장모 최은순 잔고증명 위조 도와…지난 4월 베트남 출국

기사승인 2025-07-17 14:25:20 업데이트 2025-07-17 14:35:52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4월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함에 따라 ‘건진법사’ 진성배씨와 ‘집사’ 김예성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진씨와 김씨는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각종 이권을 비롯해 당 공천과 경선 등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씨는 지방선거를 비롯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등에 이권 개입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종교와 단체 등에서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전씨는 지난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 통일교 측과 윤심을 언급하면서 투표권 기준에 대해 대화했다. 당시 통일교 측이 세력을 과시할 규모를 묻자 1만명 이상을 요구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 2022년 전직 통일교 간부에게 김 여사에게 전달한다는 명목으로 6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목걸이를 받기도 했다.

전씨는 지방선거에도 개입했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도 경북 영천시장 경선 예비후보 측에게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씨의 집에서 발견된 1억6500만원의 현금 중 5000만원이 ‘관봉권’으로 발견돼 논란이 커졌다. 관봉권은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에 신권을 보낼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관봉권은 개인에게 별도로 지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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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을 뒤흔든 ‘명태균 게이트’에서도 전씨의 존재가 확인됐다. 정치브로커 명씨가 명태균 게이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통해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의혹이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명씨는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과 조력 여부를 두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건희 특검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압수수색했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는 지인과 통화에서 “건진법사(전씨)가 공천을 줬다고 한다. 날 쫓아내려고”라며 “내가 여사하고 대통령 녹음 없었으면 어쩔 뻔 했냐”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 15일 서울 역삼동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법당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이권을 담당한 김씨도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김씨는 김 여사의 문제를 해결하는 ‘집사’로 불렸다. 그는 금융투자사와 대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의 투자를 받아 외부용역 92억원, IMS모빌리티 구주 구입 46억원 등으로 비자금을 형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신한BNP파리비자자산운용(현 신한자산운용)에 재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투자회사 ‘로버스트 어드바이저리’를 설립하고, 2013년 강남구로 회사를 이전하면서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같은해 4월 집사게이트의 핵심 기업인 IMS모빌리티가 등장한다.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는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다. 당시 김씨는 IMS모빌리티 2대주주였다.

비슷한 시기 신한은행은 2012년과 2013년, 2015년 코바나 콘텐츠가 주최한 각종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후원했다. 이후 2023년 신한은행은 사모펀드 오아시스 에쿼티를 통해 IMS모빌리티에 30억원을 투자했다. 

다른 금융투자사와 대기업인 한국증권금융, 키움증권, 카카오모빌리티, 효성그룹 등에서도 투자가 이뤄졌다. 총 투자금액은 184억원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사와 대기업들은 IMS모빌리티에 투자를 사업적 판단으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신안저축은행 명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의 잔고증명서 위조도 도왔다. 신안저축은행도 김 여사 일가의 회사인 ‘ESI&D’와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대출한 의혹이 있다.

김건희 특검은 16개 금융투자사와 대기업을 두고, 자본잠식 상태였던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배경을 조사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김 여사 일가와 김씨의 관계를 밝히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베트남으로 출국해 수사를 거부한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여권을 무효로 할 예정이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