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의회 신민호(순천6, 민주) 의원은 지난 15일 문화융성국 업무보고에서 ‘전라도천년사’ 중 근대편 4권에 대해 “전면 폐기하고 새롭게 서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앞서 작년 11월에도 ‘전라도천년사’의 근대편에 미주, 일본, 중국 등지에서 활약한 전남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이 누락됐다고 지적하며 폐기를 주장한 바 있다.
이번 업무보고에서 신 의원은 전라도가 별도로 구성한 검증팀의 결과를 공개하며 “책 전반에 걸쳐 사실관계 오류와 오타가 다수 발견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남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빛나는 활약상이 대부분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가보훈처 공훈록에 등재된 전남 출신 인물만 분석하더라도 국내는 물론 미주, 일본, 심지어 하얼빈 등지에서 활약한 전남 출신의 독립운동 사실이 서술에서 빠짐으로써 ‘전라도천년사’가 전남 지역 정체성을 담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하며, 근대 4권은 반드시 폐기하고 재서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신민호 의원의 문제 제기로 전남도가 별도 검증팀을 구성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전시기의 내용을 재검토한 결과 적지 않은 오류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검증자료를 토대로 오류를 바로잡고, 논란이 새롭게 제기된 근대 4권은 전남의 정체성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새롭게 서술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라도천년사’는 전라도 정명(定名) 1000년을 기념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광주·전남·전북 3개 시도가 8억 원씩 총 2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편찬된 방대한 역사서다.
하지만 일본서기 자료 인용 문제 등이 논란을 빚으며 배포가 중단됐으며, 최근 전북도와 광주광역시가 전남도의 방침과 달리 고대편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선배포’를 추진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