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전북 전주시가 완주와 전주를 가로질러 서해로 흐르는 만경강에 일제 강점기 강제 수탈의 역사적 상흔이 담긴 폐철교를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전주시는 완주군과 상생협력사업 일환으로 완주와 전주를 잇는 만경강 중심에 위치한 옛 만경강 철교를 활용한 ‘완주·전주 상생 철길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앞서 지난 2023년 12월 전주시와 완주군, 전북특별자치도가 체결한 ‘전주·완주 상생협력사업 협약(9차)’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총사업비 약 40억원을 투입해 추진된다.
이를 위해 완주군은 옛 만경강 철교 위에 약 475m의 보행로를 설치하고, 전주시는 전주 방면 화전동 969-1번지 일원에 기반시설(주차장, 도로 등)을 정비해 만경강 철교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시는 철길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예산을 확보하고 실시설계, 하천점용허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올해 조성 완료를 목표로 추진할 방침이다.
옛 만경강 철교는 지난 1928년 건립된 역사적 유산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수탈하는 데 사용됐다.
철교는 지난 2011년 마지막 철도 운행을 마치고 폐철교로 남았고, 정부는 옛 만경강 철교에 투영된 역사적 상흔을 잊지 않기 위해 지난 2013년 12월 20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총면적 2487㎡의 만경강 철교는 현재 완주군이 관리하고 있고, 비비정예술열차와 연계해 관광명소로 활용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상생 철길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만경강을 가로지르는 만경강 철교에 더 많은 전주시민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완주군과의 상생과 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