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름세를 띠고 있다. 이는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로의 전환이 많아진 이유로 풀이된다.
4일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를 보면 전국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격지수는 올해 3월 기준 120.9로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수도권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격지수는 124.1,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격지수는 127.4를 기록했다. 서울 수도권도 13개월째 상승을 거듭했다.
전세가격이 오르자 매매수요도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매매상승률은 3월 보합을 기록했다가 4월 0.09%, 5월엔 0.1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매지수는 96.5에서 96.6, 96.8로 증가했다.
올 하반기엔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 전세가격 인상제한이 풀리면서 그간 미뤄둔 인상분이 새 계약에 한 번에 반영될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서울 전세수급이 하반기에도 불안하다”며 “계약 갱신 2차 만기가 돌아오는데, 한 차례 갱신한 물량이 완전 만기가 돼 돌아오는 게 올 하반기라 전세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건 전국 공통이지만 서울은 작년부터 (전세가) 오르는 상황에서 만기도래랑 맞물리면 더 오르고 이러면 매수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집값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권 팀장은 “서울에서 하반기에 집값이 오르는 지역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으나 지방은 별개”라며 “경기도 역시 특정 호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호재가 없는 지역도 별개로 봐야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집값 상승을 이기지 못하고 서울을 이탈하는 인구도 늘고 있다. 부동산인포가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인구는 234만8000명이다.
이동 인구는 지난해 동기 대비 17만6000명(8.1%) 늘었다. 전입 인구에서 전출 인구를 뺀 ‘순 이동’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은 순유출이 늘고, 경기·인천은 순유입이 늘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