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내리고 환전도 ‘쓱’…우리銀 드라이브스루 환전

커피 한 잔 내리고 환전도 ‘쓱’…우리銀 드라이브스루 환전

기사승인 2019-05-04 05:00:00


이종(異種)산업이 만나 시너지를 내는 경우는 많다. 은행 특화점포를 한 예다. 은행권이 영업점을 카페나 편의점 혹은 문화시설로 ‘재활용’하고 있다. 오프라인 거래가 줄자 공간 활용도를 키워 소비자를 모으려는 것이다. 실제로 모 은행은 지점에 카페를 입점하자 방문객이 더 늘었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은 이보다 더 앞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드라이브스루를 환전에 접목한 ‘드라이브스루 환전’이다. 드라이브스루 환전은 명칭처럼 차 안에서 커피나 햄버거를 주문하듯 모바일로 신청한 외화를 차에서 수령하는 서비스다. 외화 말고도 원화 출금도 가능하다. 

환전 공간이 카페나 패스트푸드점, 공항 인근 주차장 등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소비자는 환전을 위해 은행 지점에 들르지 않아도 된다. 성수기에 공항에서 순번을 기다리고 신분증을 확인하는 불편도 사라질 전망이다. 드라이브스루 환전은 2일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됐다. 

서비스는 이르면 오는 10월 중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건은 은행이 어느 업체와 손을 잡느냐는 것이다. 은행 측도 파트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가장 많이 보유한 브랜드는 ‘맥도날드’다. 카페 중에서는 스타벅스가 많다. 

요식업체가 일반 창구기능을 하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다. 우선 현금시재 관리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금융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보안이 필수고 직원이 상주해야 한다. 다만 일반 매장과 달리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은 업무가능 시간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은행 측은 업무를 모두 위탁할지 등에 관해서도 제휴업체와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요즘은 은행에 가서 업무를 처리하기 보다는 나만의 생활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걸 추구 한다”며 “창구가 아닌 비대면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금융이 개발되고 있고 그런 면에서 본다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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