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재추진되는 한국씨티은행 본점 매각이 연내 성사될지 주목된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올 초부터 서울 청계천로에 위치한 본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달까지 원매자를 모집하고 그 중 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은 조만간 실사를 진행해 인수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실사는 매도자가 시기 등을 통보해주면 업체별로 순서에 따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협상권을 따낸 것으로 알려진 이 업체는 비밀유지 협약을 근거로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은행 측은 사옥 주인이 바뀌면 새문안 씨티뱅크센터와 문래동 신축 건물 등으로 본점을 이전하는 안을 구상 중이다. 직급과 상관없이 책상 규격을 맞추고 회의실을 넓히는 등 사무실을 열린 공간(스마트 오피스)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다만 자금 조달이 매각 성사 여부를 결정지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씨티은행은 지난 2015년에도 본점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은행에 따르면 당시 우선협상자인 부동산투자회사가 투자자 모집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과정에서 구분소유자인 대견기업 간 의견다툼이 있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본점 사옥은 은행이 지분 81%를, 부동산임대업체인 대견기업이 19%를 가지고 있다.
은행도 이런 이유로 이번 매각도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난번에도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정했는데 자금조달을 못해서 (매각을) 못했다”며 “이번에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실사는) 한두 달 정도 걸릴 것”이라며 “모집을 잘하면 (매각이)될 것이고 반대면 없던 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