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DGB·JB 등 지방금융사들이 무술년 약진했다. 이들은 올 3분기 누적 1조원이 넘는 실적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이중 JB금융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오점도 남겼다. 채용비리가 금융권을 강타하면서 지방은행도 덜미를 잡혔다. 부산·광주·대구은행은 올 한해 지역 취준생들을 크게 좌절시켰다.
◇ BNK, 1등 굳혔지만 채용비리·금리조작·北선철 수입 가담 등 '시끌'
BNK금융은 지방금융사 1위를 지켰다. BNK금융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539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당기순익 목표치(56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잡음도 많았다. 부산은행 채용비리가 금융감독원 전수조사로 밝혀졌다. 부산은행은 지난 2015년 채용과정에서 전 국회의원 딸 서술형 문제 점수를 만점에 가깝게 주고 면접 점수를 높이는 식으로 합격시킨 바 있다.
또한 전 은행장 외손녀를 합격시키고 합격권에 있던 지원자를 고의로 떨어뜨린 사례도 있었다. 채용비리로 성세환 전 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임사담당자였던 박재경 전 지주사장과 신입행원 채용에 가담한 BNK저축은행 대표이사는 구속됐다.
같은 은행 계열인 경남은행은 황윤철 행장이 온 뒤로 두 차례나 구설에 올랐다. 경남은행은 KEB하나·한국씨티은행과 ‘대출금리 조작은행’으로 질타를 받았다. 지난 8월에는 북한산 선철을 수입한 업체에 신용장을 발급해 논란이 됐다. 경남은행은 25억 원에 달하는 이자를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 DGB, 실적 아쉬워...하이투자 품고 종합금융그룹 완성
DGB금융은 아쉬운 성적을 냈다. DGB금융 3분기 누적 순익은 278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6% 늘었다. 분기순익은 804억원으로 같은 기간 10.8% 감소했다. 대구은행 3분기 순익이 줄고 지역 주력사업이 부진한 탓이다.
대구은행도 채용비리를 저지른 은행으로 드러났다. 박인규 전 지주회장 겸 은행장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채용과정에서 전·현직 임직원과 점수조작 등 방법으로 24명을 채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 전 회장은 이 일로 결국 잘에서 물러났다. 대구은행은 또 수성구청 펀드 손실금액 수억 원을 보전해준 정황도 뒤늦게 포착됐다.
DGB금융은 뼈아픈 과거를 뒤로하고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DGB금융은 지난 10월 신임 김태오 회장을 선두로 하이투자증권을 인수, 마침내 종합금융그룹으로 부상했다.
◇ JB, 눈부신 성장…김기홍 회장 내정자 내실 경영 추진
JB금융은 올해 가파른 성장으로 주목받았다. JB금융은 3분기 순익 2110억원을 달성했다. 순익은 지난해 대비 23.5% 증가했다. 은행 계열인 전북은행(별도기준)은 지난해 대비 51.4% 오른 837억원 누적 순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광주은행은 지난 2015~2016년 채용과정에서 면접점수를 최대 27점 올려주거나 면접관을 찾아가 조작된 점수에 맞춰 수정하는 등 방법으로 불합격자를 합격시켰다. 모 간부는 딸을 지원하게 한 뒤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합격시키기도 했다. 채용비리에 가담한 간부 네 명이 재판을 받고 있다.
JB금융은 새로운 수장을 맞는 준비를 하고 있다. JB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9일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를 신임 회장으로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실위주의 경영 청사진을 그렸다. 김한 회장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며 지난달 말 돌연 용퇴를 선언했다. 김한 회장은 지난 6년간 JB금융을 이끌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