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조달금리 상승…코너 몰린 카드사

수수료 인하·조달금리 상승…코너 몰린 카드사

기사승인 2017-12-01 05:00:00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 악화를 겪고 있는 카드업계에 또 비상이 생겼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조달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져서다. 운용자금을 대부분 회사채에 의존하는 카드사는 금리 인상으로 이자부담이 커지게 됐다.

한국은행은 30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올렸다. 기준금리는 6년 만에 사상 최저치를 벗어났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카드사는 한숨을 짓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조달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부담할 비용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영세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에 금이 간 마당에 지출은 도리어 커지는 이중고에 처했다. 게다가 내년부터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되면 수익 악화는 배로 늘어날 수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이 감소한 상황에서 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회사채 금리가 오르면 이자부담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이미 가맹점 수수료 내렸고 곧 있으면 최고금리 인하 시행도 앞두고 있다”며 “수익은 깎이는데 비용은 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저축은행은 수익성 악화와 대출금리 인상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은 여·수신 금리를 따라 올린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고금리’ 인식이 강해 쉽게 건드리지 못한다. 저축은행은 취약차주가 일반은행 대비 많은데 대출금리를 올리면 연체율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조달금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지 못하면 수익에 문제가 생긴다. 저축은행은 수익을 예대마진에 의존한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은 대출을 고정금리로 나가기 때문에 결국 수신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 전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아무래도 조달금리 쪽에 문제가 생긴다”며 “대출금리는 갑자기 올릴 수 없고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할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고정금리라 변동이 없고 수신금리는 조만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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