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에 따르년 28일 필리핀 여성인권보호단체인 탕골바이는 성명을 통해 “강간은 흉악범죄로 결코 웃을 일이 아니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6일 계엄령이 선포된 남부 민다나오 섬 일리간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 소탕에 투입된 장병들에게 “여러분이 (여성을) 3명까지 강간한다면 내가 저지른 짓이라고 해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탕골바이는 “독재자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계엄 시절 군과 경찰에 의해 수많은 강간사건이 일어났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군인들의 범죄 자행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펠림 카인 아시아지부 부지부장은 “두테르테 대통령 발언은 민다나오 섬에서 일어날 수 있는 군의 권한 남용에 대해 필리핀 정부가 눈을 감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독려할 수 있다는 인권운동가들의 우려를 확인시켜줬다”고 지적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리사 혼티베로스 필리핀 상원의원은 “강간은 범죄로, 누구에 의해서도 농담거리가 돼서는 안 된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계엄군의 사기 진작을 위해 과장된 허세를 부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