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국회 복지위, 논란속에 백남기 농민 추념으로 시작해

[2016 국감] 국회 복지위, 논란속에 백남기 농민 추념으로 시작해

기사승인 2016-10-14 10:50:34 업데이트 2016-10-14 10:51:36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가 백남기 농민 사망에 대한 추도 묵념으로 시작됐다. 앞서 국회 복지위 여야 3당 간사는 추도 묵념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복지위 종합국감에서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오늘 종합국감에서 고 백남기 농민이 핵심의제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입장과 견해의 차이를 넘어서 한 국민의 죽음이다. 추도 묵념을 진행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상훈 의원(복지위 새누리당 간사)은 “사회적 이슈가 돼 있는 백남기 농민의 명복 비는 데는 동감한다. 하지만 시위대의 쇠파이프가 난무하고, 전의경의 부상자가 속출하고, 시위대가 경찰버스를 전복하고자 하는 상황에 우리의 동생이자 조카일지 모르는 전경들도 많이 다쳤다”라며 “안타까운 일이다. 유명을 달리한 한분에 대한 묵념의 제안은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대한민국 공권력은 존중받아야 한다. 여당간사로 입장표명도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반발도 적지 않았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은 “나는 개인으로 앉아 있는 것 아니다. 유권자를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사망한분에 대해서는 유감, 가슴이 아프지만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고, 공권력에 대한 도전은 용납될 수는 없다. 단체로 하는 것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왜 헬기 사망에는 묵념하지 않나. 사망한 의경도 많다.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희생한 의경, 국민 많다. 그런 분에 대한 표현은 안하고 이분만 하는지, 모든 억울한 분에 (추도 묵념) 해야 하는지 나는 반대의견을 낸다”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송석준 의원 역시 “3당 간사협의에 절대 반대한다. 우리는 각 지역, 국민의 민의를 대변해 앉았다. 생각을 달리하는 분 많다. 윤 의원의 제안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온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추모도 형평성 있어야 하지 않나. 얼마나 숭고한 희생인가. 오늘 갑자기 모두 공감하지 않는 추념을 언론과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는 것은 생뚱맞다”라며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여야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으로 논란이 이어지자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하기로 했으니까 짐시 일어나죠”라며 묵념을 진행했고, 이에 불만을 표시한 여당의원들은 퇴장을 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퇴장으로 시작 30여분 만에 감사가 중지됐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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