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향정의약품 처방 3건 중 2건은 동네의원

[2016 국감] 향정의약품 처방 3건 중 2건은 동네의원

기사승인 2016-10-04 11:33:40 업데이트 2016-10-04 11:55:59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프로포폴, 졸피뎀, 미다졸람 등 마약류 관리법에 의해 엄격히 관리돼야 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이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성일종 의원(새누리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향정신성의약품 처방 현황)를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3년간 상위 6개 품목의 처방 건수가 3678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3년간 의원급의 향정신성의약품 처방 건수는 총 2357만건으로 전체 3678만건의 약 64%를 차지했으며, 그 비율도 지난 2013년 61%에서 2015년에는 67%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품별로 살펴보면, 수술 전 진정과 전신마취 등에 사용되는 미다졸람의 경우 85%가 내과에서 처방됐으며, 불면증에 사용되는 졸피뎀의 경우 내과와 일반의원의 처방 비율이 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우유주사로 널리 알려진 프로포폴의 경우 22%가 내과에서 처방됐으며, 신경증 및 불안증 등에 사용되는 디아제팜과 에티졸람의 경우 내과와 일반의원의 처방비율이 각각 49%와 63%를 차지했다.

성 의원은 “문제는 향정신성의약품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엄격하게 관리돼야 하는 중독성과 의존성이 강한 마약류 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의원급에서 대부분 처방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와 같은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은 상위 수진자 100명을 별도로 조사한 결과 무분별하게 과다 처방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A 씨(54세, 여)는 3년간 서울지역 12곳의 병원에서 불안장애 등을 이유로 졸피뎀 11년 치를 처방 받았으며, B 씨(27세, 남)는 3년간 대전지역 8곳의 병원에서 졸피뎀 20년 치를 처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 의원은 “향정신성의약품은 오용하거나 남용될 경우 신체적·정신적으로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고 그 폐해 또한 엄청나 엄격하게 관리돼야 한다”라며 “복지부·식약처·심평원 등의 보건당국은 이들 약품의 무분별한 처방을 막기 위해 DUR시스템 개선을 통한 향정약 감시체계 구축 등 즉각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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