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회사에 소속된 국회 환경미화원 207명이 국회소속 직원으로 고용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빠른 시일 내에 환경미화원분들을 직접고용 할 방안을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선도적으로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의 환경미화원 직접고용 발표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설득에 의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인천 계양갑)은 “을지로위원회는 2013년부터 이들이 직접고용될 수 있도록 활동해왔으며,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정 의장 취임 직후 비공개 면담을 통해 직접고용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을지로위원회 국회 내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문제를 담당하는 책임의원이다.
을지로위원회와 국회 환경미화노동조합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 의장의 직접고용 입장 발표를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책임의원인 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제1당이 되면서 14년 만에 야당출신 국회의장이 선출된지 일주일 만에 이뤄진 성과”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서울 노원을)은 “정세균 의장님의 발표를 크게 환영한다”며 “투표가 국민들의 삶을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한 상징적인 조치이고,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하면 우리사회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새누리당이 반대해온 환경미화원 직접고용을 야당출신 국회의장이 해결한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국회 환경미화 노동조합 김현숙 위원장은 “용역업체가 국회사무처와 3년마다 계약을 갱신하기 때문에 항상 일터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왔다”며 “직접 고용하겠다는 발표를 들으니 지난 세월 받아왔던 차별과 설움이 생각나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유동수 의원은 “이번 직접고용은 제2의 구의역 사태를 막기 위해 국회가 먼저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를 가진다”며 “국민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직접고용을 대한민국 사회 전체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동수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국회 환경미화원을 직접고용할 경우 연간 3억9000만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있으며, 절감된 예산을 인건비로 사용할 경우 1인당 20만원, 약 17%의 임금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