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SK하이닉스 고공행진에 ‘반도체 ETF’ 쑤욱

삼전·SK하이닉스 고공행진에 ‘반도체 ETF’ 쑤욱

9월 상승률 상위 1~6 반도체ETF 차지
“AI발 호황 지속 전망”

기사승인 2025-09-17 06:15:05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국내 주식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사상최고가를, 삼성전자는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업황이 호황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 올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주가 랠리를 이어가자 이를 담고 있는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도 동반 강세다. 

16일 ETF 체크에 따르면 이달(9월1일~16일) 들어 수익률 상위에 반도체 ETF가 대거 올랐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건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로 이기간 39.11% 상승률을 기록했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가 36.91%로 2위 △TIGER 200IT레버리지는 35.07%로 3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 (26.12%) △PLUS 글로벌HBM반도체(21.56%) △RISE AI반도체TOP10(20.91%)가 상승률 상위를 기록하며 1~6위가 모두 반도체 ETF였다. 

9월 성과가 가장 좋았던 TIGER 반도체 TOP10레버리지는 ‘FnGuide 반도체TOP10 지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구성 종목 비중은 전날 기준 SK하이닉스가 45.74%로 가장 높고 삼성전자가 32.89%로 다음이다. 

수익률 2위를 기록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 레버리지는 KRX 반도체 지수의 2배 성과를 추종하며 구성종목은 KODEX 반도체 비중이 28.95%로 가장 높다. 뒤이어 SK하이닉스(25.26%), 삼성전자 (22.61%) 순이다.

반도체주는 AI 버블론이 제기되며 주춤하는 듯 했지만 오라클의 호실적 발표에 분위기가 반전되며 다시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반도체 업황이 호황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AI 구동을 위해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최신 AI 칩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 아울러 빅테크 업체들의 투자 확대 역시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자 SK하이닉스 비중이 큰 ETF일수록 수익률이 좋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보다 앞서 세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개발에 성공하고 양산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오라클이 실적 발표에서 AI인프라 투자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고 밝히면서 AI반도체를 중심으로 강세를 기록 중”이라며 “빅테크의 AI투자가 여전히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도 AI반도체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판단, 관련 ETF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마승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범용 메모리 부분에서 수급 불균형 문제 완화와 미국 클라우드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낸드(NAND) 수요 확대에 따른 이익 기대감이 관련주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면서 “더불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재차 설비투자(Capex) 사이클에 돌입하면서 장비주 위주로 발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간 AI 인프라 투자는 HBM에 집중돼 왔다. 최근엔 AI추론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데이터 저장용 낸드플레시 메모리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따라서 HBM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올 하반기 낸드 가격 인상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