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자 지수가 언제 방향을 틀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저환율 ·저유가· 저금리 이른바 3저 호황 덕에 내년 하반기 인플레 논란이 재점화되기 전까지 현재의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 들어 전일까지 42%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6일 “현재 코스피는 단순하게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게 아니라 역사적으로 매우 드문 급등장을 펼치고 있다”면서 “코스피 50년 역사에서 다섯 번째 강세장”이라고 판단했다.
그중에서도 경기 침체 직후 되돌림 현상이 나타났던 반등장을 제외하면 세 번째 강세장이다. 지금보다 상승 탄력이 더 강했던 시기는 모두 ‘3저 호황기’였다. 3저 호황기엔 강세장이 나타났고 강세장은 연말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이은택 연구원은 “3저 중 달러 약세가 가장 중요하며 나머지 두 개의 중요도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3저 조합은 매우 드문 확률로 나타난다. 달러가 약세인데 유가가 오르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고 경기가 좋은데 금리가 저금리를 유지하는 것도 흔치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이 어려운 조합이 1986년 이후 40년 만에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융권 억압에 따른 저환율 저금리 환경과 저유가 조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배당분리과세 등의 정책적 요인과 3저의 조합은 한국 증시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 것”이라면서 “향후 하락률 20% 내외의 약세장을 만들 이슈는 ‘인플레’이며 지금으로선 내년 하반기쯤이 경계할 시기일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