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한판승’ KT, 젠지 3-2 격침…롤드컵 진출 확정 [쿠키 현장]

‘기적의 한판승’ KT, 젠지 3-2 격침…롤드컵 진출 확정 [쿠키 현장]

기사승인 2025-09-13 19:42:50
‘비디디’ 곽보성. 라이엇 게임즈 제공

기적의 한판승이다. KT 롤스터가 예상을 깨고 ‘무적함대’ 젠지를 격침했다.

고동빈 감독이 이끄는 KT는 1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플레이오프 2라운드 젠지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날 젠지의 우세가 예상됐다. 29승1패로 정규시즌 1위에 오른 젠지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 상대 선택권이 있었고, KT와 T1 중 KT를 선택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정규시즌 젠지전 5연패를 당했던 KT는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젠지를 무너뜨렸다.

승자조 3라운드에 진출한 KT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의 경기 승자와 맞붙는다. 상위 라운드로 향한 KT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티켓(최소 3시드)을 확보했다. 반면 젠지는 패자조 2라운드로 떨어지며 벼랑 끝에 몰렸다.

KT가 1세트 초중반을 리드했다. 좋은 팀적 움직임을 통해 킬을 쓸어 담았다. ‘덕담’ 서대길의 유나라는 ‘커즈’ 문우찬의 도움을 받아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캐리력을 확보했다. 2주 만에 경기에 나선 젠지는 실전 감각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KT는 28분 무리하게 바론을 치던 젠지를 제압했고, 다음 턴에 진격해 넥서스를 파괴했다.

‘커즈’ 문우찬. 라이엇 게임즈 제공

양 팀은 2세트 팽팽하게 맞섰다. 다소 불리하던 KT는 20분 상대 딜러진을 끊어내며 아타칸 버프를 획득, 경기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탄 KT는 30분 환상적인 한타력을 선보이면서 ‘에이스(5인 처치)’를 띄웠다. 바론 버프도 KT의 몫이었다. 다만 젠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기인’ 김기인의 그웬을 내세워 KT 진영을 망가뜨렸고, 드래곤 영혼을 획득했다. 38분 미드에서 한타 대승을 거둔 그들은 손쉽게 경기를 매듭지었다.

흐름을 잡은 젠지는 3세트도 가져왔다. 22분 전투가 결정타였다. 오브젝트 전투를 위해 나온 KT를 압살하며 골드 차를 벌렸고, 이후 무난하게 상대를 누르면서 경기를 끝냈다. 시비르의 라인 클리어 능력을 이용해 운영을 펼친 점이 주효했다.

수세에 몰린 KT가 4세트 주도권을 꽉 쥐었다. ‘비디디’ 곽보성의 조이를 필두로 녹턴, 직스를 통해 협곡을 넓게 쓰면서 이득을 쌓았다. 28분 전투가 백미였다. 조이가 잘렸으나, 직스의 힘을 이용해 한타 대승을 거뒀고, 드래곤 영혼까지 손에 쥐었다. 젠지는 조이와 직스의 포킹 화력을 견뎌내지 못했다. 37분 장로 드래곤을 제거한 KT는 상대 3인을 끊어낸 뒤 넥서스를 부쉈다.

5세트 KT가 먼저 앞서갔다. 18분 드래곤 앞에서 4킬을 기록했고, 미드와 바텀 포탑을 동시에 파괴했다. 23분에는 놀라운 한타력을 뽐내며 ‘에이스’를 띄웠다. 하지만 이때 젠지가 ‘퍼펙트’ 이승민을 끊고 28분 바론을 처치했다. 다만 KT도 손해를 최소화했고, 끝내 드래곤 영혼을 확보했다. 이어 KT는 바론 버스트 승부수를 던졌다. 젠지의 대응이 한 발 느렸고, 바론 버프는 KT로 넘어갔다. 

41분 운명의 장로 드래곤 한타에서 승리한 팀은 KT였다. 마지막 전투에서 승전고를 울린 KT는 곧바로 진격해 매치 승리를 완성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