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그바·퍼디난드 “내년에도 아이콘 매치 당연히 오고 싶다” [쿠키 현장]

드로그바·퍼디난드 “내년에도 아이콘 매치 당연히 오고 싶다” [쿠키 현장]

기사승인 2025-09-13 18:33:27 업데이트 2025-09-13 20:29:19
 디디에 드로그바와 리오 퍼디난드가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넥슨 아이콘 매치(아이콘 매치) 첫 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하고 있다. 송한석 기자

아이콘 매치에 참여하는 디디에 드로그바와 리오 퍼디난드가 내년 아이콘 매치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2025 넥슨 아이콘 매치(아이콘 매치) 첫 날 미디어데이가 13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날 FC스피어 팀의 주장 드로그바와 실드 유나이티드 주장 퍼디난드가 참석했다.

아이콘매치는 넥슨이 주최하는 초대형 축구 이벤트로 전 세계 축구팬이 한 번에 만나기 어려운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단순한 이벤트 매치를 넘어서 시대를 지배한 선수들이 모이다 보니 팬들의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은 출전 선수들이 1대1 끝장 대결, 터치 챌린지, 파워도르 등 미니 게임을 진행하고 14일에 메인 매치가 개최된다.

FC스피어는 지난해 아이콘 매치에서 패배했던 만큼 스티븐 제라드, 슈바인 슈바인슈타이거, 웨인 루니 등을 앞세워 반격을 노린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드로그바는 “퍼디난드 선수의 미소에서 아셨겠지만 실드 유나이티드가 지난해 더 조직적으로 경기를 했다. 경험적으로 원래 수비가 더 안정감 있고 조직력이 있다. 지난해 패배한 게 일반적 결과”라며 “지난해 실드에 야야 투레가 뛰었는데 수비수인지 의문이다. 올해는 복수하고 싶고 감독이 선임된 만큼 안정적인 전략을 구사할 것을 기대한다. 지난해 아자르가 공을 달라 해서 몰아줬는데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는 분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FC온라인 플레이 경험을 묻자 퍼디난드는 “실제로 게임을 했지만 스탯을 직접 보진 못했다. 저는 일반적으로 제 스탯에 만족을 하지 못 한다”며 아이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만큼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 스탯을 향상하겠다“고 전했다.

FC스피어의 감독은 아르센 뱅거로 아스날을 장기 집권했던 인물이다. 첼시에서 오래 뛰었던 드로그바와는 라이벌인 셈이다. 퍼디난드와 드로그바도 마찬가지로 선수 시절에 라이벌로 자주 맞붙었다.

드로그바는 “뱅거 감독이 현역에는 라이벌이나 존중감을 가지고 있다. 영광이다. 감독으로 오셔서 작년보다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 같다”며 “슈바인슈타이거, 호나우지뉴, 제라드가 합류해서 기대한다.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퍼디난드도 “드로그바 선수가 이야기 한 것처럼 우리는 모두 하나의 축구 가족이다. 그런 감독 밑에서 지도를 받는 것이 큰 영광”이라며 “제라드 선수와 현역 시절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은퇴 후 친구가 됐다. 무엇보다 저희 선수들이 은퇴를 했음에도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넥슨에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호나우지뉴 선수가 기대된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며 “누구나 다 좋아하던 선수로 스킬, 기술, 골, 패스 다 뛰어났다. 경기를 바라보는 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고 칭찬했다.

(왼쪽부터) 디디에 드로그바, 박정무 넥슨 부사장, 리오 퍼디난드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넥슨 아이콘 매치(아이콘 매치) 미디어 데이에 참석하고 있다. 송한석 기자

아이콘 매치는 올해 2년차다. 내년에도 열린다면 참석할 것인지에 대해 묻자 드로그바는 “작년에 이어서 올해 다시 한국에 방문하게 돼서 너무 좋았고 여기 기자회견장뿐만 아니라 시내에서는 더 다양한 클럽의 저지를 입은 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며 “그러한 모습이 진정한 축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아이콘 매치 컨셉에 만족한다”며 “경쟁심을 부추기고 추억을 되새기며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퍼디난드는 “당연히 오고 싶다”면서도 “이벤트 매치인데 이적 시장이 있다. 세이도르프 선수를 스피어로 영입한 것이 불만족한다. 반칙인 것 같다. 그래도 내일 경기를 훌륭하게 치르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두 선수는 게임 승패에 따라 반칙을 수행하기로 했다. 이미 드로그바는 퍼디난드가 약속한 벌칙에 대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퍼디난드는 “실드가 질 경우 코트디부아르를 방문해서 저녁을 산다”고 전했다.

아이콘 매치가 축구계에 어떤 영향을 미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드로그바는 “레전드 선수의 조합을 실제로 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축구 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장 작년만 하더라도 이미 만석이었고 만원 관중을 이뤘기 때문에 경기 자체를 떠나서 사람들에게 좀 사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분명히 끼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퍼디난드도 “경기를 실제 보면 뛰고 싶어진다. 어린 선수들은 요즘 레전드 선수들을 볼 기회가 없어서 현역보다 빠르지 않겠지만 충분히 영감을 줄 수 있다”며 “참여하는 선수들한테도 선물이 된다. 저 자신도 영감을 받고 다음 세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고 설명했다.

가장 막고 싶은 선수에 대해 드로그바는 “솔직히 실드 선수 중에 마주치고 싶은 선수는 없다. 스피어 선수들은 (상대가) 다 피하고 싶을 것”이라며 “경기장 안에서는 경쟁심이 부각될 수 있지만 밖에서는 동료가 된다. 저희가 안에서는 이기고 싶어도 서로를 존중하고 있다. 저희가 현역 시절보다 못하겠지만 임하는 자세는 비슷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퍼디난드는 “드로그바, 앙리, 루니, 테베즈, 호나우지뉴는 피하고 싶다. 만나면 악몽”이라며 “양 팀 명단을 봤을 때 명단만 봐도 경이롭다.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아르센 뱅거가 감독을 맡은 FC스피어는 드로그바, 티에리 앙리, 에덴 아자르, 클라렌스 세이도르프, 로베르 피레스, 호나우지뉴, 카카, 가레스 베일,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스티븐 제라드, 웨인 루니, 박지성, 구자철, 설기현, 잔루이지 부폰, 이범영이 팀을 이뤘다.  

라파엘 베니테스가 이끄는 실드 유나이티드는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욘 아르네 리세, 카를레스 푸욜, 마이콘, 애슐리 콜, 솔 캠벨,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클로드 마케렐레, 지우베르투 시우바, 마이클 캐릭, 알레산드로 네스타, 이영표, 박주호, 이케르 카시야스, 김영광이 속한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