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카드가 미성년자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 과정에서 법정대리인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개선 조치를 받았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롯데카드 수시검사 결과 본인신용정보관리 전산시스템 운영과 관련해 개선사항 1건을 통보했다. 개선 사항은 금융회사에 주의 또는 자율적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 성격의 조치다.
금감원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2022년 5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미성년자가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할 때 법정대리인의 동의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누락했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는 19세 미만 고객 196명에게 해당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이 기간 미성년자 대상 제공이 금지된 투자 정보 등 금융상품 정보를 제공한 사실도 확인됐다.
금감원은 롯데카드에 미성년자 신용정보주체의 법정대리인 동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전산시스템과 안내 절차를 체계적으로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롯데카드 측은 “2022년 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관련 규정에 맞게 출시했으나, 이후 마이데이터 서비스 신청을 앱 신규 신청·오픈뱅킹 신청 시에도 할 수 있도록 페이지를 추가하면서 연령 확인 프로세스를 담당자 실수로 누락했다”며 “이후 미성년자 고객에 대한 확인 조치를 완료했으며 해당 직원에 대한 문책도 마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부터는 14세 이상 청소년도 법정대리인 동의 없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2.0’ 제도가 시행되면서 미성년자의 금융 데이터 활용 범위가 넓어진 만큼 금융당국의 관리·감독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3월 마이데이터 사업자 CEO들과의 간담회에서 “특히 미성년자의 정보 주권 침해나 대면 영업 과정에서의 부당 권유 등 불건전 영업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