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시가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숭실대학교와 한국체육대학교 유치사업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이는 민선 8기 신현국 문경시장이 청년이 머물수 있는 여건 조성과 지속가능한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임기내 유치하겠다며 내놓은 핵심공약이다.
한국체육대학 유치는 이재명 정부의 건의 사업으로 넘겨졌고, 숭실대 유치는 대학 측이 뭉그적그리며 뒷전으로 물러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문경시로써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신 시장이 핵심 공약을 지킬수 없게 되면서 시민과의 신뢰 훼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10일 문경시 등에 따르면 최근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수도권과 지방 균형발전을 위한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에 한국체육대학교 문경 이전을 건의했다.
스포츠 중심 도시를 추구하는 문경시는 재학생 3000명, 교직원 574명 규모의 한국체육대 유치가 성사되면 국군체육부대와의 시너지 효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이전에 소요되는 5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와 함께 이재명 정부의 건의 사업으로 넘겨지면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뼈아픈 대목은 신 시장이 2028년을 목표로 확신을 가졌던 숭실대 캠퍼스 유치가 무산 위기에 놓인 점이다.
문경시는 문경대와 통합으로 숭실대를 유치할 계획이었다.
통합 명분으로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 등 의학전문 특성화대학을 육성하겠다며 당근도 제시했다.
하지만 경북도가 지역 공공의료 확충을 위해 포스텍(포항공대)과 경국대(안동)에 의료대학을 정부에 건의한 상황에서 또 다른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 무모한 공약이었다는 견해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도가 정부에 건의한 공공의료대학 설립도 어려운 상황인데 문경시가 실현 불가능한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숭실대 고위 관계자도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문경시로부터 캠퍼스 유치 의사를 전달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현재 여러 가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실익을 검토하거나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1년 안에 (캠퍼스 이전)결정할 사안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런 까닭에 문경시가 지난 5월 체결하기로 했던 '숭실대-문경대 통합 양해각서(안)'에는 의학전문 특성화대학 육성방안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간호학과와 도자기학과 등 문경지역 특성화 학과를 신설하겠다며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학교측이 사실상 손사래를 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신 시장은 최근 취임 3주년을 맞아 “숭실대와 문경대의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기 위해 올해 안으로 교육부 승인을 목표로 실질적인 통합 MOU 체결까지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