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울진 금강송 산지 농업 시스템’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FAO는 지난 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과학자문평가단 심의를 거쳐 울진 금강송 산지 농업 시스템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확정·의결했다.
울진 금강송 산지 농업 시스템은 소나무 원시림을 이룬 500년 된 금강소나무 군락지 주변 지역민들이 숲을 가꾸고 보호하면서 임업·농업을 이어온 전통 방식이다.
FAO는 금강소나무숲에서 자생하는 송이·약초 채취, 산양삼·산마늘 등 다양한 산채 재배, 화전민 생가터 보존, 주막촌·보부상 문화 등의 특별함을 인정했다.
이번 성과는 군의 철저한 준비 덕분이다.
2016년 울진 금강송 산지 농업 시스템이 제7호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후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발빠른 행보에 나선 것.
군은 2023년 5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 후 지난 3월까지 5차례에 걸쳐 보고서를 보완한 끝에 최종 관문을 넘어섰다.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울진의 전통 농업·문화, 생태환경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을 의미한다.
손병복 군수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지역민의 자긍심이자 큰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세계중요농업유산은 2002년 FAO가 창설한 제도다.
등재 조건은 식량·생계 안정성, 생물 다양성, 지역 전통 지식 체계, 문화 가치 체계·사회 조직, 경관 등 다섯 가지다.
울진 금강송 산지 농업 시스템은 제주밭담 농업(2014년), 청산도 구들장 논 농업(2014년), 하동 전통차 농업(2017년), 금산 전통 인삼 농업(2018년), 담양 대나무밭 농업 시스템(2020년)에 이어 국내 여섯 번째 세계중요농업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