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대표 “위약금 면제시 가입자 500만명 이탈 예상…3년간 7조원 손실”

유영상 SKT 대표 “위약금 면제시 가입자 500만명 이탈 예상…3년간 7조원 손실”

기사승인 2025-05-09 07:37:18 업데이트 2025-05-09 08:35:29
지난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이번 유심 해킹 사태로 위약금 면제 시 한 달 최대 500만명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한 위약금과 매출 감소로 3년간 약 7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9일 유 대표는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SKT 해킹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위약금 면제 시 번호이동 하는 사람이 얼마나 생길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해킹 사태 이후 약 25만 명 정도가 이탈했고 지금의 10배 이상인 250만 명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이어 유 대표는 “1인당 해약 위약금을 평균 최소 10만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SK텔레콤이 전달한 자료는 위약금 면제 시 수조원의 손실이 추정된다고 했는데, 위약금만 따지면 2500억원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유 대표는 “한 달 기준 최대 500만명까지 이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럴 경우 위약금과 매출까지 고려하면 3년간 7조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시장점유율 잃는 것 때문에 (위약금 면제를) 소극적으로 하는 거라고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유 대표는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권 해석을 참조해 이사회·신뢰회복위원회와 상의해 위약금 면제 여부 결정하겠지만 파장이 큰 부분이어서 결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역시 “사업자에게 상당히 심각한 피해가 될 수 있기에 쉽게 결정할 사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위약금 관련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SKT의 해킹 사태 이후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7일까지 타 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26만2890명에 달한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