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해명에도…“공정과 상식에 맞는가” 들끓는 여론

정호영 해명에도…“공정과 상식에 맞는가” 들끓는 여론

정호영, 기자회견서 “부당행위 없었다” 반박
대입·의대 준비 커뮤니티 등서 비판 확산

기사승인 2022-04-18 07:52:50 업데이트 2022-04-18 10:50:22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 아들의 병역 회피 의혹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자녀들의 편입과 병역 판정이 모두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며 의혹 조사와 검증을 자청했다. 

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강행 의지를 밝히며 정면 돌파에 나섰지만, 딸의 편입 면접에서 만점을 준 면접관 3명이 모두 정 후보자 지인이란 지적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아들이 척추 질환 진단 후 1년9개월간병원을 찾지 않은 사실 등 의문이 여전하다. 이를 지켜보는 수험생,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쓴소리가 나온다. 

18일 대학 입시, 의대 편입 정보 등이 교류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정 후보자를 향한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원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로 편입해 ‘아빠 찬스’ 의혹을 받고 있다. 딸은 구술평가 당시 정 후보자와 인연이 있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만점을 받은 점, 아들의 편입 전 논문 적정성 등이 논란이 됐다. 또 현역에서 사회복부요원으로 병역판정이 변경된 아들의 재검 진단서가 정 후보자가 있던 경북대병원에서 발급돼 병역 의혹도 불거졌다. 

정 후보자는 전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제기된 의혹이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 자녀 의대 편입이나 아들 병역 판정은 후보자 본인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 행위도 없었다”고 해명에 나선 바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연상한다는 지적에 정면돌파를 선택했으나 비판 여론을 잠재우지 못한 분위기다. 

대학입시 커뮤니티 ‘오르비’의 한 회원은 “이 나라에는 공정과 상식이 없다”며 “어차피 금수저는 금수저로, 흙수저는 흙수저로 살 가능성이 99%. 정호영 조국과 같이 귀족이면 그만큼 혜택을 누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평등무새 인권무새 공정무새들이 하는 허황하고 아름다운 말로 국민을 현혹시켜 분노하는 것뿐”이라고 비판했다. 

수험생들이 주로 찾는 커뮤니티인 ‘수만휘(수능날 만점 시험지를 휘날리자)’에서도 격한 반응이 나왔다. 

한 회원은 “아버지가 경북대병원장으로 있을 때 (자녀가) 둘이나 특별전형으로 들어갔다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회원들도 “의대 편입은 전적대 등 스펙을 많이 보는데 솔직히 일반 과에서 의대 (편입은) 말이 나올 수밖에 없을 듯” “완전 로열이다. 잘못하면 조국(전 법무부 장관) 꼴 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경북대 갤러리와 대학 재학생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경북대 페이지에서도 비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교수단체인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도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 국민은 적어도 문재인 정권보다 높은 수준의 자기 절제와 투명성을 갖추고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들로 정부를 구성해달라는 염원으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선택해 정권의 내로남불을 심판했다”며 정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정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나”는 입장을 밝혔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전날 가진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은) 후보자의 해명을 국민이 납득할지 지켜보고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할 생각”이라고 했다. 

또 조 전 장관 사례와 비교하면서 “정 후보자가 받는 많은 의문과 의혹에 그에 준하는 범법 행위가 있었는지 상당히 중요한 문제. (조 전 장관과는) 사례가 다르다”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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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