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디지털 인재를 키우려고 ‘주입식’ 교육을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에는 임직원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직원들은 연수원에 가거나 혹은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수강 과목은 영업·서비스 마인드 등이 아닌 코딩 등 디지털과 전산에 관한 내용이다. 직원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쳐 개발자 면모를 갖추도록 하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직원이 이론과 기술을 독학해야 하다 보니 이해도가 떨어지는데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는 것.
실제로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는 직원은 “코딩 등을 강사와 대면해서 배우는 게 아니라서 (혼자 공부하면) 아무래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창구직원을 줄여나가는 추세에서 신입행원을 바로 해고할 수 없으니 필요 시 활용할 수 있도록 대비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에 접속해 듣는 통신교육이 있다”며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하거나 일부에 한해서 강의를 듣는다”고 말했다. 이어 “코딩이 어렵다보니 프로그램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