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가 연 음악회가 뒤늦게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역민을 위한 행사라고 하기엔 ‘씀씀이’가 크다는 지적이다. 단위조합에 예산을 지원하는 농협과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해 금고 측은 폭넓은 사회공헌 활동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3일 ‘MG새마을금고음악회’를 개최했다.
연예인 축하공연과 경품추첨 등으로 구성된 행사는 이날 인천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까지 전국 13개 시·도에서 열린다. 음악회를 콘셉트로 금고회원·비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첫 행사에 반응은 좋았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쓰인 예산이 화근이 됐다. 지난 2일 행정안전부 국감에서 거론된 바에 의하면 음악회에 새마을금고중앙회 예산만 50억원이 쓰였다. 또한 지역본부에서 추가적으로 비용이 더 발생한다.
서민금융기관 행사로 보기엔 취지가 의심스럽고 사치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행사 규모로 보면 타 상호금융조합과 분명 대조를 이룬다. 농협은 이와 유사한 ‘전국농민노래자랑’을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행사를 중앙회가 단독으로 추진하지 않고 각 시·군지부에서 축제 등과 협업해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 한도도 정해져 있다.
수협이나 신협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행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마을금고 측은 금전 등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폭넓은 방식의 사회공헌 활동이었다고 해명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지만 이번 행사는 지역주민 모두에게 개방된 행사”라며 “금고가 지역사회와 함께 커온 만큼 지역민에게 문화혜택을 돌려주자는 목적으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예산에 대해서는 “중앙회 자체 예산으로만 진행하는 게 맞고 커뮤니케이션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 금고나 지역에 따로 부담을 주는 건 없다”며 “추가적인 비용이라면 회원 교통 편의를 위해 들어가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마을금고 측은 오는 24일 행안부 종합감사 때 이번 음악회에 들어간 비용을 취합, 자료로 제출할 예정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