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나는 카드도 나올 수 있다

향기 나는 카드도 나올 수 있다

기사승인 2018-04-05 05:00:00

카드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긁지 않고 꽂아 쓰는 세로형 카드가 나왔다. 캐릭터와 연예인이 그려진 카드가 인기다. 배지처럼 몸에 달고 붙일 수 있는 카드도 등장했다. 여기에 향이 더해지면 어떨까. 지갑 속에서 은은한 향을 내뿜는 카드는 구매수단을 넘어 다방면에 활용될 수 있다.

향기 나는 신용카드를 만들려면 향이 나는 재료를 원단으로 써야 한다. 내구성이 있으면서 특유의 향을 지닌 목재를 이용할 수 있다.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편백나무·삼나무·소나무·잣나무가 대표적인 향기나는 나무다.

만드는 법도 일반 카드 제조업과 유사하다. 명함 두께로 얇게 편을 뜬 목재에 IC칩을 삽입한다. 다음 레이저를 이용해 마킹하고 뒷면에는 보안정보가 들어가는 마그네틱 선을 붙이면 된다. 천연 목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향을 유지할 수 있다. 고유 향을 살리려면 목재 건조를 잘 시켜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재향기는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카드 본래 기능 외에도 휴대용 방향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대부분 수작업이고 재료값이 비싸기 때문에 한정수량으로 만들거나 발급 비용이 일반 카드 대비 높을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출시된다고 해도 초우량 고객을 위한 상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산림조합중앙회 관계자는 “단가가 비싸 VIP를 위한 상품이 될 것”이라며 “단가문제가 걸릴 뿐 만드는 기술을 이미 많이 개발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시도가 향후 은행권에서도 나올 전망이다. 수협은행은 청년중역회의체 ‘주니어보드’를 운영하고 있다. 주니어보드는 과장급 이하 직원들 모임이다. 이들은 자유롭게 생각을 교환하면서 혁신 경영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색한다. ‘향기 나는 신용카드’도 비이자 이익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던 중 나온 아이디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직원 7명이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을 계속해서 하는 것”이라며 “아이디어를 경영 전략회의에서 발표하고 담당부서에서 검토하는 절차가 있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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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