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여성임원, 대형은행 앞질렀다?...여전한 유리천장

지방은행 여성임원, 대형은행 앞질렀다?...여전한 유리천장

전체 108명 중 부산·경남·광주 등 4명

기사승인 2018-03-28 05:00:00 업데이트 2018-03-28 10:58:49

지방은행 여성임원 수가 주요 대형은행을 앞질렀다. 하지만 전체 임원 대비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아 ‘유리천장’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증명했다.

2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개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제주) 임원은 모두 108명이다. 이중 여성임원은 권미희 부산은행 부행장 보와 박경희 상무대우, 이정원 경남은행 상무대우, 정순자 광주은행 부행장 등 네 명이다.

지방은행에는 불과 3~4년 전만 해도 여성임원이 없었다. 권 부행장 보가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이다. 이어서 BNK내에서 두 명이 더 생겼다. 박 상무대우와 이 상무대우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선임됐다. 박 상무대우는 정확히는 영업본부장이나 직함은 상무대우다. 이 상무대우는 경남은행 출범 후 여성으로서 첫 임원배지를 달았다. 정 부행장은 연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은행과 달리 주요 대형은행은 상무부터 임원으로 등록할 수 있다.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농협 등 5개 은행 통틀어 여성임원은 4명이다. 박정림 KB국민은행 부행장, 백미경 KEB하나은행 전무, 장미경 농협은행 부행장, 정종숙 우리은행 상무가 그들이다. 이들 은행은 임원이 없는 대신에 주요 요직에 책임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신한은행은 본부장 6명이 여성이다. 우리은행에는 본부장 3명이 근무하고 있다.

시중은행 내 여성임원 비중이 뒤집혔지만 여전히 수가 적은 건 사실이다. 지점장이나 임원급으로 올라갈수록 여성인력이 적다는 것이 업계 현실이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지 못하고 그만두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젊은 직원이 대부분인 이유다. 어려움도 많다. 업력을 쌓아 1급 직원이 돼도 바로 임원이 될 수 없고 최소 2년 이상은 버텨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조건이 안 되기 때문에 여성임원이 배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최근에는 남녀 구분 없이 임원을 선임하는 추세라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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