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의 선택은 ‘동결’…43번 금통위서 금리인상 딱 한 번

이주열의 선택은 ‘동결’…43번 금통위서 금리인상 딱 한 번

기사승인 2018-02-28 05:00:00

이변은 없었다. 시장 전망대로 한국은행의 마지막 선택은 ‘동결’ 이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동결했다. 금리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한은은 국내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주열 총재는 금통위 의장으로서 이달까지 통화정책 회의를 총 43번 주재했다. 그 사이 기준금리는 5번 인하됐다. 지난 2014년 이 총재가 취임했을 당시 2.50%였던 기준금리는 지난 2016년 6월 사상 최저치인 1.25%까지 떨어졌다. 지지부진한 경기와 내수 진작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 사이 한은은 최저금리로 가계부채가 불어나자 일부 책임론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는 1.50%로 0.25%p 인상됐다. 이 총재 취임 후 첫 금리인상이다.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보인데 따른 결정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1월과 2월 두 차례 모두 동결을 택했다. 앞서 시행된 금리인상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기조 조정 여부를 정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한 것이다. 이 총재는 이로써 4년 임기 중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기준금리는 결과적으로 1.0%가 줄었다.  

기준금리 동결로 한·미 금리역전 시기도 당겨지고 있다. 미국은 연내 3회 이상 금리를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역전으로 자본유출이 거론되지만 이 총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막대한 자본유출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내외 금리 차만으로 자본이 빠져나가는 현상은 드물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전문가들도 이런 맥락을 같이 했다. 현재 미국과 우리나라는 시장금리에서 차이가 이미 벌어져 있지만 급격한 자금 흐름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 유입자본 중 주식과 채권은 금리와 연관이 작고 설령 금리가 역전되더라도 환율에서 보상받는다면 외국인 자본은 계속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시장금리에서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급격한 자금 흐름이 관찰되고 있진 않아서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그 시점에서 자금이 확 빠져나갈 것이라는 이유를 찾기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격차가 벌이지는 게 리스크 요인은 맞지만 무조건 돈이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차 말고도 다른 여건을 함께 봐야 자금흐름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