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 출사표 던진 카카오뱅크…은행·저축은행 ‘시큰둥’

부동산 대출 출사표 던진 카카오뱅크…은행·저축은행 ‘시큰둥’

기사승인 2018-01-25 05:00:00 업데이트 2018-01-25 12:00:49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전월세 대출을 내놓으며 부동산 대출 선점에 나섰지만 은행권은 시큰둥하다.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금리나 대출 프로세스 면에서 자사 상품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카뱅은 23일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출시했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이용할 수 있고 계약 전 금리와 한도를 조회할 수 있다. 금리는 최저 연 2.82%(신규 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다. 보증금 80%까지 빌려준다. 한도는 2억2200만원이다. 카뱅에 따르면 상품 출시 하루 동안 1만 명 이상이 사전조회 서비스를 이용했다.

카뱅이 부동산 대출 출사표를 던졌지만 은행들은 무덤덤하다. 기존 상품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금리의 경우 카뱅보다 더 낮은 은행도 있다. 국민은행 KB i-STAR 직장인 전세자금 대출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저 연 2.65% 수준이다.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범위에서 돈을 빌려줄 수 있기 때문에 한도도 동일하다.

전월세나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대출은 목돈이 오가기 때문에 안전거래를 선호하는 사람일수록 창구를 방문해 상담을 받고 신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과 공휴일 대출 승인 역시 시스템을 설정하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보증서 발급이 휴일에 이뤄지지 않아 실제 실행까지는 진행이 안 되는 상황이다. 은행권은 카뱅 전월세 대출 공급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낮다고 무조건 따라 내리는 건 아니고 수요가 어느 정도 되는지 우선 따져야한다”며 “대출은 적금과 달리 상담을 통해 고객에게 솔루션을 줘야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지점이 있는 곳과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권은 전월세 대출을 취급하는 곳이 적다. 1금융권에 비해 규모도 작을 뿐더러 대출 총량규제에 발이 묶여 마음껏 대출을 할 수 없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모바일 상품을 출시할만큼 자산이 넉넉한 곳이 많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SB톡톡’가 활용될 예정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연내 SB톡톡에 여신상품이 추가된다.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전월세 대출보다 주담대를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케뱅은 지난해 모바일 방카를 선보인데 이어 비대면 주담대 구축을 위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금리나 한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출시 시기도 미정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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