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들이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가상화폐 충전을 못하도록 결제 중단을 논의하고 있지만 방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외 가맹점이 가상화폐 거래소인지 구별하기 어렵고 무엇보다 그 수가 터무니없이 많은 이유에서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여신협회와 8개 전업카드사는 전날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카드사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찾아내면 수시로 상호와 가맹점 번호를 협회에 알리고, 협회는 이를 다른 카드사에 전달해 공유하기로 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예전에는 신용카드로 가상화폐 충전이 가능했지만 현재 국내 거래소는 모두 중단됐고 해외 사이트만 가능하다.
가상화폐 거래소인지 구별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외 가맹점 정보를 알아야 한다. 국내 가맹점은 각 카드사들이 직접 계약을 하기 때문에 가맹점 정보를 알 수 있다. 해외 가맹점은 국제 브랜드 카드사로부터 시리얼 번호로 구성된 가맹점 코드를 받는다. 하지만 가맹점 코드만으로만 실체를 알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가맹점 수가 너무 많고 정확한 규모도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로선 카드사들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일일이 찾아내는 수밖에 없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별로 해외 사이트 결제 중지를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외 사이트가 워낙 많아서 전부 중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