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종 기자의 훈훈한 경제] 채용 비리와 성범죄로 얼룩진 금융권

[송금종 기자의 훈훈한 경제] 채용 비리와 성범죄로 얼룩진 금융권

기사승인 2017-12-19 15:09:27 업데이트 2018-03-03 02:57:01

김민희 아나운서 ▶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와 함께 하는 훈훈한 경제 시작합니다. 송금종 기자, 안녕하세요.

송금종 기자 ▷ 안녕하세요. 훈훈한 경제. 송금종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송금종 기자와는 지난 시간부터 함께 하고 있는데요. 송기자, 오늘은 어떤 주제로 이야기 나눠 볼까요?

송금종 기자 ▷ 요즘 금융권이 살얼음판입니다.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현직 은행장이 중도 사퇴하는 일이 빚어지고, 성범죄까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데요. 중요한 건, 이런 문제들이 최근 들어 갑자기 생겨난 것인 아니라,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건지, 오늘은 채용 비리와 성범죄로 얼룩진 금융업계 상황 살펴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송금종 기자의 훈훈한 경제. 오늘은 금융업계의 어두운 면을 짚어볼 텐데요. 먼저 성범죄에 대한 부분부터 볼게요. 송기자, 최근 다른 업계도 이 성문제로 난리지만, 금융권의 성추문 사건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지는 것 같아요. 최근에도 논란이 되고 있죠?

송금종 기자 ▷ 그렇습니다. 직장 내 성범죄는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올해가 유독 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요. 올해 금융권에서만 무려 7건이 터졌습니다. 밝혀진 게 7건이라는 건, 바꿔 말하면 수면 위로 나오지 못한 사건은 이보다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김민희 아나운서 ▶ 그래서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사건 하나하나 살펴볼게요. 먼저 지난여름 발생한 지방의 한 은행 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있었죠?

송금종 기자 ▷ 네. 지난 7월 대구은행 여직원 성추행 사건은 금융권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중간 간부급 직원 4명이 비정규직 여직원들을 성추행한 사건입니다. 여직원에게 평소에도 예쁘다, 밥을 사 주겠다는 등의 말을 하고,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한 직원이 있고요. 또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동행한 여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 신체 접촉을 하고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한 남직원도 있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회식 후 만취한 상태로 여직원에게 택시를 태워주겠다며 동승한 후 차 안에서 성추행하기도 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상대가 비정규직 여직원이기 때문에, 가해 남직원들은 직위를 이용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데요. 그렇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한 가해 남직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는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알려주세요.

송금종 기자 ▷ 네. 성추행 정도가 가장 심각한 1명은 면직처리 되었고요. 다른 직원 2명은 각각 정직 3개월과 6개월에 같은 기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습니다. 나머지 직원 1명은 감봉 6개월과 대기발령 조치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결국 면직 처리 된 건 4명 중 1명 뿐 인데요. 그 후, 여성단체들이 나서서 성명을 발표하는 등, 일이 커지자 행장이 직접 나서기도 했어요.
 
송금종 기자 ▷ 네. 대구은행 박인규 행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은행장 직속 인권센터를 설치하고 비정규직의 처우와 근무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태를 수습하느라 애썼지만, 추락한 이미지를 되돌리기엔 너무 큰 사건이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사실 직장 내 성범죄는 개인 간의 문제만으로 보고 끝낼 수는 없는 문제에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송기자, 대구은행 뿐 아니라, 대구의 다른 은행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죠?

송금종 기자 ▷ 네. 대구 성서농협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는데요. 여직원들에 대한 사적인 만남 강요, 스토킹,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물 전송, 외모비하 같은 폭언, 성추행, 폭행까지 있었다는 주장이 있었고, 인사위원회를 통해 가해 남직원은 해직이 결정됐습니다. 하지만 다시 열린 인사위원회를 통해 정직 6개월로 수위가 낮아졌습니다. 피해자는 20~30대 여직원 20여명이었는데 말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피해 여직원이 한 두 명이 아닌 20여명인데도 불구하고 고작 정직 6개월로 그 죗값을 치른다니.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가 싶은데요. 이게 끝이 아니에요. 그 외에 밝혀진 금융권 성범죄는 또 있죠? 

송금종 기자 ▷ 네. 울산 신용협동조합 임직원이 성추행 말고도 횡령과 부당대출을 저질렀고요. 포항에서는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직원을 괴롭혀 징역형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현대카드 위촉사원이 성폭행 피해를 고발해 온라인이 발칵 뒤집히기도 했었죠.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최근 한 여성이 온라인을 통해 회식 후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하며 현대카드 성폭행 문제가 불거졌는데요. 이번 현대카드 성폭행 문제는 한샘 논란 직후 불거진 일이라, 사내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어요. 그 내용도 좀 자세히 살펴볼게요. 송기자, 어떻게 된 일인가요?

송금종 기자 ▷ 현대카드 위촉계약직 여직원이 지난 5월 회식 후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팀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하는 글을 한 온라인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회사 측에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렸지만, 개인 간 애정문제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하고요.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경찰은 불기소 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넘겼고, 검찰도 준강간 혐의가 없다고 판단하고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니까 결국 그 사건은, 경찰과 검찰의 조사 결과, 성폭행이 아닌 것으로 결론난 거네요?

송금종 기자 ▷ 네. 경찰과 검찰의 판단은 그렇습니다. 오히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반대로 여성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건데요. 앞으로 수사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겠어요. 그리고 이 사건의 경우 확실한 증거가 없어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지만, 확실한 증거를 남긴 경우도 있죠?

송금종 기자 ▷ 네. 한 보도에 따르면, 씨티은행 본사에 근무 중인 차장급 직원이 사내에서 근무 중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여직원의 특정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사실이 적발됐는데요. 해당 남직원의 휴대폰 사진 앨범에는 사내 여직원들로 추정되는 여성의 다리 사진 등이 대거 저장돼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위 해제조치 된 상태이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다른 사건보다 이번 사건은 근무 중에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에요. 그저 근무시간에 일을 하고 있었을 뿐인데, 몰래 카메라의 주인공이 된 거잖아요. 단순히 직위 해제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가해자는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 몰래 촬영을 하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일단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은행, 카드, 상호금융 할 것 없이 금융권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렇게 금융업계에서 성범죄가 반복되는 이유가 궁금해요. 송기자, 그 원인을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송금종 기자 ▷ 우선 뿌리박힌 권위주의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범행은 보통 지위를 이용한 갑 질에서 비롯됐으니까요. 대구은행은 물론 성서농협, 현대카드 모두 여성 피해자는 비정규직 사원이었습니다. 기업 내 갑 질 문화가 성범죄로 이어진 것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실제로 직장 내 성범죄의 경우, 대부분은 상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저지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송금종 기자 ▷ 그렇습니다. 경찰청의 집계를 보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범죄 건수가 2014년 449건, 2015년 523건, 지난해 545건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고요. 올해에도 지난 8월까지 370건을 넘어섰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자신의 위치보다 아래에 있는 여성들을 상대로 갑 질을 한 건데요. 거기에다 금융권 특유의 분위기가 반영되었다고도 볼 수 있을까요?

송금종 기자 ▷ 네. 금융권 특유의 남성 중심적 문화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금융권은 일명 유리천장이라고 해서, 여성들의 활동을 제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기도 한데요. 이번에 성희롱과 성추행 등 각종 성범죄가 불거지면서, 금융권도 조직문화가 경직되고 보수적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게 되었죠.

김민희 아나운서 ▶ 맞아요. 금융권은 다른 업계보다 유달리 보수적인 직장 문화가 있고, 또 여성의 진급 제한 등으로 인해 남성 중심의 문화가 잔재해 있는 것 같은데요. 그 외에 또 다른 원인도 생각해볼 수 있을까요?

송금종 기자 ▷ 그 외에, 지방 금융기관이 수도권에 비해 직원 관리가 소홀하다는 점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데요. 그건, 앞서 언급한 사건 대부분이 지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금융권의 성범죄에 대해, 다른 조직보다 남성 우월주의가 강한 보수적인 분위기, 지방 금융기관의 관리 소홀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금융사들은 각종 성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한가요?

송금종 기자 ▷ 금융위원회는 성희롱, 성폭력 예방지침 훈령을 제정해 최근 고시했는데요. 제정안에 따르면 금융위원장은 법령에서 정한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인정되는 성희롱과 성폭력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징계 등 제재 절차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또 성희롱, 성폭력 사건을 은폐하거나 피해자에게 근로권에 대한 추가 피해가 발생한 경우 관련자를 엄중히 징계해야 한다고 되어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금융권에서 성범죄가 계속 재발하고 있는 건, 아직도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반증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어요. 결국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는 건 피해자들이잖아요.

송금종 기자 ▷ 네. 직장 내 성범죄 피해자의 경우, 노동권을 상실하고 생존권까지 침해당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해자는 이른바 솜방망이 처벌만을 받고 직장에서 살아남는 반면, 피해자 대부분은 퇴사를 하게 되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안타까운 건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 하다는 거겠죠. 또 공론화되지 않고 묻히는 경우도 많을 거고요. 송기자, 금융권에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성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송금종 기자 ▷ 일단 금융권 성범죄는 고질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사건들도 이제 와서야 밝혀진 것일 뿐, 실상은 오래전부터 은밀하게 계획돼온 완전범죄와 다르지 않거든요. 금융사들이 자체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다 허울뿐이고요. 법과 제도가 받쳐주지 않고서는 재발할 게 분명합니다. 꼼꼼하고 세세한 진단. 또 거기서 나아가 피해자를 보호하고 보상해주는 장치도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가해자에 대한 엄격한 징계와 실태 조사 역시 중요하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또 많은 경우가 음주 자리 후에 발생하는 만큼, 우리의 회식 문화도 바꿀 필요가 있겠죠. 최근 금융권에서 이어지고 있는 성범죄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그와 더불어 끊이지 않는 것이 바로 채용 비리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와 관련해서 알아볼게요. 최근 금융권과 공공기관 할 것 없이 특혜 채용 논란이 나오고 있는데요. 채용 비리 연루 혐의로 우리은행장이 전격 사퇴하기도 했죠? 우리은행 상황부터 정리해주세요.

송금종 기자 ▷ 네. 얼마 전 국정감사에서 채용 비리와 관련된 문건이 공개된 우리은행에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북부지검은 우리은행 본점과 인사부 등 10여 곳과 이광구 행장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경기도 안성시 우리은행 연수원에 수사관을 파견, 압수수색을 실시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특혜 채용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연임 8개월 만에 결국 직을 내려놓고 물러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우리은행 채용 비리가 보도되면서 많은 취업 준비생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데요. 은행 안에서 어떤 채용 비리가 이루어진 건가요?

송금종 기자 ▷ 우리은행은 지난해 신입행원 공채 과정에서 국가정보원, VIP 고객 자녀, 우리은행 관계자 친인척 등에 대해 특혜 채용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자체 검사를 통해 추천이 실제 채용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을 요지로 당국에 보고했지만, 금융감독원은 검찰에 수사 의뢰를 통보했고요. 결국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루어지게 된 거죠.

김민희 아나운서 ▶ 그리고 문제가 된 건 우리은행만이 아니에요. 우리은행에 대한 수사를 신호탄으로, 금융권 전반적으로 채용 비리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데요. 또 어떤 곳이 수사를 받고 있나요?

송금종 기자 ▷ 검찰은 우리은행에 이어 NH농협지주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금융감독원 수석 부원장을 지낼 당시, 김성택 수출입은행 부행장으로부터 자신의 아들을 금감원 신입 공채에 합격시켜 달라고 청탁받고, 이를 당시 총무국장에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2017년 현재에도 그런 채용 청탁이 이루어지고, 또 실행이 된다는 사실이 놀라운데요. 어떻게 보면, 성범죄와 마찬가지로 터질 게 터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요. 이 채용 비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관행적으로 해 온 거래라는 거죠. 송기자, 어떤가요? 그렇게 볼 수 있을까요?

송금종 기자 ▷ 다들 아시는 것처럼 은행은 돈을 빌려주는 곳입니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운영을 하죠. 한 예로, 직원이 많은 회사의 오너가 자신의 아들을 받아주면 회사의 모든 금전적 거래와 직원 월급을 이 은행을 통해서만 거래를 하겠다고 제안을 할 수 있죠. 결국 많은 돈이 다른 은행이 아닌 이 은행에 맡겨지게 됩니다. 그러니 그런 채용 청탁을 받고 이루어지는 거래는 당연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금융권의 경우, 거액의 여신을 유치하기 위한 고객의 청탁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거죠.

김민희 아나운서 ▶ 그건 다시 말해, 그런 은밀한 거래가 우리은행에서만 이루어진 건 아니라는 건데요. 이렇게 되면, 검찰 수사가 은행권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겠어요.

송금종 기자 ▷ 네. 다들 검찰의 다음 타깃이 누가될지 눈치만 보는 상황이고요. 그러면서 국내 금융권에 인사 태풍이 불어 닥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국은행연합회장 등 주요 자리 역시 교체를 앞두고 있거나,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기도 하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채용 비리 의혹 등에 금융권 수장들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실제로 많은 수장들이 조사를 받고 있죠?

송금종 기자 ▷ 그렇습니다. 먼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의 고발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투기자본센터는 옛 LIG손해보험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윤 회장이 5451억 원의 횡령, 배임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윤 회장을 고발했고요.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는 설문조사 과정에 사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조작했다고 보고 고발했습니다. 모두 수사가 진행 중이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다른 곳은 어떤가요?

송금종 기자 ▷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도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최 씨 딸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 대출과 이상화 전 하나은행 본부장 특혜 승진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된 상태입니다. 또 앞서 이야기한 대로,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금감원에 채용 청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어, 압수수색까지 한 상태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금융권의 여러 수장들이 동시에 검찰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인사 교체가 이루어질 수도 있겠는데요. 수사 대상은 아니지만, 임기 만료로 교체되는 곳도 있죠?

송금종 기자 ▷ 네. 차기 손해보험협회 수장으로 김용덕 회장이 취임했고요. 후보자 선출 작업이 진행 중인 은행연합회장의 경우, 홍재형 전 부총리와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 등이 후보입니다. 생명보험협회 역시 현 회장 임기가 곧 끝나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렇게 금융권 주요 수장들이 교체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채용 비리를 척결하는 것이 맞을 텐데요. 이미 특혜 채용 논란이 불거진 은행들 위주로, 채용 비리 근절을 위해 나온 대책이 있나요?

송금종 기자 ▷ 우리은행은 인사와 채용 시스템의 쇄신안을 만들기 위해, 내부혁신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습니다. 채용 시 면접에서 외부 전문가를 채용하거나, 인사 고과 과정에서 직원 본인에게 인사평가를 100% 공개하는 등의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우리은행의 경우 공적자금이 투입된 곳이기 때문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더 아쉬운 점이 많아요.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갖고 채용 비리를 근절하고 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 같고요.

송금종 기자 ▷ 그렇습니다. 채용 비리 의혹에 얼룩져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 되겠죠. 현재 정부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은 18.5%인데요. 채용 비리 의혹과 이 행장의 사임 등 돌발사태가 이어지면서 연내 매각은 어려워진 상태입니다. 여기에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공적자금 회수금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 부분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좀 더 진행이 되면 훈훈한 경제 시간을 통해 자세히 짚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고요. 일단 우리은행이 내부 혁신 태스크포스를 구성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는데요. 그 외에 다른 대책은 나온 게 없나요?

송금종 기자 ▷ 서류 전형을 폐기하고 면접관에 외부 인사를 50% 이상 참여하는 등의 완전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도입하기로 한 금융감독원의 쇄신안이 발표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현재 금융기관 대부분이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고 있지 않나요?

송금종 기자 ▷ 도입이 되어 있긴 하지만, 서류 전형 자체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현행 블라인드 채용은 입사지원자가 서류로 제출한 개인 정보를 심사관이나 면접관이 알 수 없도록 하는데 그치고 있고요. 입사지원자의 서류를 볼 수 있는 인사 관련 부서나 고위 임원을 통한 청탁 등이 완전히, 원천적으로 배제되기는 어려운 상황인 거죠.
 
김민희 아나운서 ▶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쇄신안을 내어놓게 된 거군요.

송금종 기자 ▷ 네. 서류전형 자체가 폐지되면, 채용 전 과정에서 입사지원자의 개인 신상 노출이 완전히 차단돼 청탁 채용 등의 비리가 원천적으로 방지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쇄신안의 취지인데요. 또 비리 행위 예방을 위해서 임직원과 직무 관련자와의 사적 접촉도 금지하고, 원내 면담에는 동료 임직원 동행, 서면 보고를 의무화할 방침이기도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채용 절차에 부정이 개입될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지만, 금융감독원의 그런 쇄신안이 시중은행 등 금융권 전반에 채용과 인사 혁신의 가이드라인이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성범죄와 채용 비리 등으로 분위기가 어두운 금융업계. 부디 각성하고 쇄신해, 국민들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 경제 전반을 이끌어나가길 바랍니다. 훈훈한 경제. 오늘은 여기서 마칩니다. 송금종 기자, 수고 많이 하셨어요.

송금종 기자 ▷ 네. 감사합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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