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에 행사 20분 지연…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 출범 현장

눈폭탄에 행사 20분 지연…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 출범 현장

기사승인 2017-12-18 13:58:36 업데이트 2017-12-18 13:58:39

캠코(자산관리공사)가 신설한 기업구조혁신센터 출범 당일 갑작스런 폭설로 행사가 지연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8일 오전 서울 신논현 캠코 서울지역본부에서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 출범행사가 열렸다. 이날 눈이 많이 왔다. 새벽부터 흩날린 눈은 함박눈으로 변해 직장인 발을 묶었다. 도로가 얼어붙어 참석자들이 지각을 했고 행사도 지연됐다. 행사는 예정보다 20분 늦은 9시 50분경 시작했다.

캠코 측은 방문객이 혹시나 미끄러질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수시로 관리인을 불러 계단과 로비에 흥건한 물기를 훔쳤다. 행사 현수막에는 금융위원회가 예전에 썼던 무궁화 마크가 인쇄됐다. 금융위를 비롯한 정책기구는 대부분 태극을 형상화한 마크를 사용하고 있다. 무궁화 마크는 급조한 태극 스티커로 대체됐다.

한채아, 홍보대사 띠 헐거워 땀 뻘뻘…한채영에 의문의 1패

센터 홍보대사로는 배우 한채아 씨가 선정됐다. 최종구 위원장이 직접 어깨에 띠를 둘러줬다. 한 씨는 띠가 헐거워 곤혹을 치렀다. 그는 띠가 자꾸 풀어지자 당황한 듯 준비해온 큐시트를 손에서 놓치기도 했다. 한 씨는 인사말을 통해 센터를 ‘기업병원’에 비유했다. 그는 기념촬영을 한 후 띠를 어깨에 거의 얹은 채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 씨 팬이라는 캠코 직원이 선물을 준비했다. 귀여운 쇼핑백에 스마트폰 케이스를 담아 전달했다. 캠코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홍보대사를 ‘한채아’가 아닌 ‘한채영’으로 잘못 보냈다. 뒤늦게 아쉬워하고 따지는 기자들이 몇몇 있었다.

대본 있는 상담…최종구 “제도화 방안 찾겠다”

센터 방문객을 대상으로 상담도 진행됐다. 최종구 위원장은 고객과 명함을 교환했다. 대본은 미리 써져있었다. 형광펜으로 밑줄도 그어져있었다. 고객은 “캠코 도움을 받아 기업 회생절차를 조기 졸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기업 지원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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