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SC제일 등 외국계은행 점포축소 실험…실적은 ‘글쎄’

씨티․SC제일 등 외국계은행 점포축소 실험…실적은 ‘글쎄’

기사승인 2017-11-30 05:00:00

외국계 은행들이 비대면 채널 강화와 비용절감을 이유로 점포수를 줄이고 있지만 실적에 미치는 효과는 아직까진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대규모 점포축소를 시행한 후 분기 당기순이익이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SC제일은행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551억원, 4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7%, 43.6% 하락했다. 

9월말 누적 순이익의 경우도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각각 1722억원, 23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각각 9.3%, 15.9%를 보였지만 같은 기간 국내은행 평균(21.3%)을 밑돌았다.  

은행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도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9월말 기준 0.45%, 0.52%로 국내은행 평균 0.56%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SC제일은행은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해 0.06%p 개선됐다.

두 은행은 올해 영업 환경 악화에 따른 체질 개선을 위해 점포 축소를 추진했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차세대 소비자 금융전략’ 일환으로 지난 7월부터 9월말까지 총 90개 점포통합을 완료했다. 현재 남아있는 오프라인 점포는 36개다.

SC제일은행도 최근 6년간 점포를 가장 많이 줄인 은행 중 하나다. 지난 6월말 기준 SC제일은행 점포는 241개로 지난해 말에 비해 13개 줄었다.

이와 관련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판관비(2085억원)와 충당금(289억원)이 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줄어든 걸로 나오지만 실질적으로 총수익은 늘었다”며 “점포통합 효과가 (실적에) 크게 반영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의 경우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1조3000원) 증가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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