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챔피언 사업에 선정됐다가 모뉴엘 사태를 기점으로 선정기준이 바뀌면서 탈락한 기업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히든챔피언은 독일 히든챔피언 개념을 차용한 세계시장 선도기업 육성프로젝트로 지난 2009년 추진됐다.
24일 국회 기재위 소속 김정우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히든챔피언 사업은 2013년 55개, 2014년 33개 기업 선정 이후 2015년에는 신규 선정기업이 없었다. 지난해는 4개 기업이 추가 선정됐다.
탈락한 기업은 2013년 4개, 2014년 12개, 2015년 41개, 2016년 37개 기업으로 급속도로 늘었다. 2009년 이후 선정됐다가 돌연 취소된 기업은 113개사다. 취소 사유는 ▲영업실적·재무상태 악화 64건 ▲사업 참여도 부진 32건 ▲기업구조조정 6건 ▲법률위반 8건 ▲대기업편입 1건 ▲기타 2건 등이다.
올해까지 선정된 355개사 중 113개사가 선정이 취소되고 현재 242개사가 히든챔피언 육성 프로그램에 잔류하고 있다.
이들 중 지원을 받은 기업은 2014년 절정을 이루어 323개사가 9조5000억 원 금융지원을 받았으나 지난해에는 249개사가 8조2000억 원 금융지원을 받는 수준으로 규모가 줄었다.
올해 9월까지 사업에 지원된 자금 49조2201억원 중 탈락 기업에 지원된 금액은 8조4235억원(17.1%)이다.
김 의원은 “모뉴엘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히든챔피언 사업 참여기업에 대한 정밀한 실사나 참여의지 확인도 없이 실적 늘리기에 급급했다는 반증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히든챔피언 사업 수은 성과기준이 여신목표액 달성에 있어왔다. 이제 진정으로 우수한 중소·중견 기업을 발굴해 실질적인 수출증가를 이룰 맞춤형 지원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