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한은 ‘동전없는사회’ 사업 걸음마 수준…매장 일평균 300원 적립

[2017 국감] 한은 ‘동전없는사회’ 사업 걸음마 수준…매장 일평균 300원 적립

기사승인 2017-10-24 01:00:00

한국은행 ‘동전 없는 사회’ 사업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보와 예산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4월부터 ‘동전 없는 사회’ 사업을 하고 있다. 계좌이체, 선불카드 등 지급수단을 다양화하면서, 동전 관리에 드는 비용을 아끼려는 취지다.

한은은 사업을 토해 매년 600억 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마트·편의점 등 16개 업체, 3만6500여개 매장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한은이 심기준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기준 매장당 일평균 잔돈적립 건수는 1.44건이다. 금액으로는 260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롯데마트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자들은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마트 일평균 적립 건수는 3.2만 건이었다.

심 의원은 실적이 낮은 이유로 홍보와 교육 부족을 꼽았다. 대국민 홍보가 부족하고 매장 직원들도 적립 절차가 미숙해 서비스로 이어지는 사례가 드물다는 지적이다.

현재 관련 교육은 시험사업자들이 매장 점주를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홍보 도한 포스터 제작이나 홍보용 교통카드 제작이 전부다.

심 의원은 “사업 시행자인 한은이 아닌 사업자가 직접 교육을 하면 교육과정에서 사업 취지가 왜곡돼 전달될 수 있다”며 “또 사업자가 다른 가맹점 간 사업 진행방향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또 인력과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동전 없는 사회’ 사업은 한은 금융결제국 전자금융기획팀 소속 직원 2명이 전담하고 있다. 예산 또한 1억9000여만 원 중 광고홍보비는 6800만 원에 불과했다.

더욱이 사업체별 적립수단과 방식, 적립금 사용분야, 환불방법 등이 제각가이라 소비자 불편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심 의원은 “사업이 제대로 확산되려면 효과적인 교육과 홍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적립수단 통일 등 사업 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사업 확대를 위해 인력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매장과 지급 수단 발행 업체 간 합의도 있어야 한다.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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