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중 통화스와프 중지, 국내경제 악영향 없을 것”

한은 “한·중 통화스와프 중지, 국내경제 악영향 없을 것”

기사승인 2017-10-11 05:00:00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와 중국이 협상을 통해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을 확정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계약이 만료되더라도 당장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중 통화스와프가 이날 0시를 기해 만료됐다. 통화스와프는 외화가 급할 때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화를 빌려 쓰는 외환거래를 말한다. 통화스와프는 환율을 안정시키는 장점 때문에 외환위기 예방수단으로 쓰인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지난 2009년 56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전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협의가 완결되지 않았고 오늘도 회의가 있다”며 “협상 상대가 있는 것이고 최종 타결되고 발표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한·중 통화스와프가 만료되더라도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상주지가 흑자를 보이고 있고 외환보유액도 넉넉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기준 3848억4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10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고도 쌓이고 있고 경상수지도 흑자를 보이고 있어서 계약이 멈추더라도 국내 경제에 당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계약만료 대신 한도를 축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협의 중인 사안이라 말하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한·중 통화스와프가 이처럼 갈팡질팡하는 이유는 정치 이슈 때문이다. 양국은 그간 만기 연장을 놓고 협상을 이어왔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갈등으로 연장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비슷한 예로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 일본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20억 달러에서 출발한 한·일 통화스와프는 10년 뒤 700억 달러까지 한도가 늘었다. 하지만 한일 관계 악화로 한도가 줄더니 결국 2015년에 종료됐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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