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용 점자 신용카드 발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안에 모든 카드사에서 점자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 있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점자 카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보통 카드 대비 많은 제작 비용과 부족한 수요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12일 카드업권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들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하이패스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신용·체크 가릴 것 없이 희망자에 한해 점자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4월부터 점자로 된 신용·체크카드를 1종씩 취급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현장점검반을 통해 접수된 수용사례를 토대로 국내 8개 카드사 모두 연내 점자 신용카드를 2~3개 발급할 수 있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카드번호를 외워야했던 불편을 덜어주고 취급 금융회사를 선택폭을 넓혀주기 위함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현재 농협은행, SC제일은행, 경남은행 등 신용카드업을 겸하는 은행과 일부 카드사들만 점자 신용카드를 취급하고 있다.
정부 지침에 따라 카드사들은 의무적으로 점자 카드를 출시하게 됐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카드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과 상대적으로 적은 수요로 사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점자 카드를 발급하는 모 카드사 관계자는 “점자카드를 만드는 비용이 일반카드에 비해 많이 들고 수요가 적어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실제로 거의 요구하는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