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송금종 기자] 금융노조 BNK부산은행 지부가 조합원들을 상대로 외부 낙하산 저지 찬반투표를 강행해 조합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노조는 정치적 독립성과 공공성 확보를 이유로 직원들에게 찬성표를 찍도록 압박하고 있다.
5일 제보자에 따르면 부산은행 지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두 차례에 걸쳐 각 분회장이 지정한 장소에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투표 안건은 ▲자격 없는 외부 낙하산 인사 BNK입성반대 ▲9월 8일 새로운 지주회장 최종 무위 추천 ▲상기 요구사항 무시할 시 총파업 실시에 대한 거부 ▲총파업 실시에 따른 세부절차에 대한 집행부 위임 여부 등이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들의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건에 ‘자격 없는’ 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어쩔 수 없이 찬성을 찍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직원뿐만 아니라 각 분회에 전화해서 간부들에게도 찬성을 찍도록 압박하고 있어 내부 반발이 심하다.
투표에 참여한 한 조합원은 “공개적으로 찬성표를 찍으라고 강요 한다”며 “인민투표도 아니고 짜증난다”고 말했다.
각 분회장·대의원 등 노조간부들은 영업점별로 찬성·반대표를 기재해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 “투표가 자유롭지 못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분회 개표결과표에는 총 조합원 중 투표 참여자와 기권자를 적도록 돼있다. 아울러 분회투표실무위원과 투표참관인을 서명하도록 돼있다. 간부들은 “4개 항목을 동시에 묶은 이런 투표는 처음본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개표 결과는 내일(6일) 오전 9시에 발표된다.
일각에서는 노조의 이런 행위를 적폐라고 지적하고 있다. BNK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성세환 전 회장이 구속된 이후 지주회장과 부산은행장을 분리, 선출하기로 정했다. 차기 회장도 외부공모를 통해 합당한 후보를 가려내기로 했다.
그러나 최종 후보로 올라온 두 인사 중 내부인사는 적극 지지하면서 외부 공모로 올라온 인사는 낙하산이라고 몰고 있는 추세다.
한편 임추위는 오는 8일 최종 회장 후보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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