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부재·성추행 파문에도 한숨 돌린 지방은행…상반기 호실적에 ‘기세 등등’

총수부재·성추행 파문에도 한숨 돌린 지방은행…상반기 호실적에 ‘기세 등등’

기사승인 2017-08-08 05:00:00

[쿠키뉴스=송금종 기자] 5대 지방은행들이 올 상반기를 잘 마무리 지었다. 총수부재·성추행 파문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이 빗발치며 지방 거점 금융회사 위상이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우수한 실적으로 견고함을 과시했다.

CEO 공백에도 잘나가는 BNK금융

BNK금융지주는 혹독한 상반기를 보냈다. 지난 4월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오너 리스크’로 인한 실적 우려 속에 지냈다. 지난달에는 신임 회장 공모에 정부·여당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BNK금융의 실적이 이러한 우려를 잠재웠다고 평한다. BNK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지배 지분) 330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 오른 수치로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70억원(8.31%) 오른 1조1339억원이다. 수수료이익은 48억원(5.81%)오른 874억원이다.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실적도 눈에 띈다. 부산은행은 상반기 1890억원, 경남은행은 14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됐다. 부산은행(2.33%), 경남은행(2.2%)은 순이자마진율(NIM)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0.04%p, 0.05%p 개선됐다.

JB금융도 역대 최대 성적…전북은행 감소·광주은행 증가

JB금융지주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JB금융 상반기 누적 실적은 158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지주 실적은 1년 전보다 22.9%나 올랐다. 2분기 실적은 875억원이다. 실적 개선 요인은 원화대출 성장과 NIM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 그리고 자산건전성 개선에 따른 대손비용률 감소 등이다. NIM은 전 분기 대비 0.07%p 오른 2.26%다. 대손비용률은 은행 충당금 적립 감소로 전 분기 대비 0.03%p 하락한 0.38%다.

주요 자회사인 광주은행은 37.5% 늘어난 846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로는 412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다만 전북은행은 주요 지방은행들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했다. 전북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3% 줄어든 376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실적은 28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2.2% 올랐다. 

‘성추행 파문’ DGB금융, 상반기 실적 1814억 원

DGB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이에 대해 DGB금융 측은 자회사 연결회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회계조정 차이가 11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순이익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17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1% 오른 2256억원이다. 

DGB금융은 지난달 계열사인 대구은행에서 여직원 성추행 파문이 일면서 박인규 회장(대구은행장)리더십에 금이 갔다. 박 회장은 곧바로 직속 인권센터를 세우고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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