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위 수성’ 동부 ‘퀀텀점프’...상반기 손보사 호실적·하반기는 미지수

삼성 ‘1위 수성’ 동부 ‘퀀텀점프’...상반기 손보사 호실적·하반기는 미지수

기사승인 2017-08-02 09:04:00 업데이트 2017-08-02 09:04:03

[쿠키뉴스=송금종 기자]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 개선으로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동부화재는 주요 손보사 가운데 실적이 가장 많이 뛰었다. 하지만 상반기 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지 알 수 없다. 풍수재해, 계절요인 등 변수가 심할뿐더러 보험료 할증기준도 개편을 앞두고 있어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2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전날 삼성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을 포함해 상위 6개 손보사들의 상반기 실적공개가 마무리 됐다. 이들 회사가 벌어들인 순익은 2조원에 육박한다.

삼성화재는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2% 오른 7798억 원이다. 서울 을지로 사옥 처분이익과 보험영업이익 개선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 손해율도 개선됐다. 자동차보험은 3.6%p 개선된 76.3%, 장기보험은 1.6%p 개선된 86.5%다. 일반보험 손해율(67.9%)도 3.2%p 개선됐다. 매출액은 1.7% 오른 9조1832억 원이다. 

동부화재는 실적 변동 폭이 가장 컸다. 상반기 순익(잠정)은 전년 동기 대비 55.7% 오른 3698억 원이다. 반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53% 성장한 4967억 원이다. 매출은 4% 증가한 6조2017억 원이다. 동부화재는 자동차와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이 두드러졌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82.2%에서 올해 77.6%로 4.6%p 개선됐다. 장기보험의 경우 같은 기간 86.6%에서 84.4%로 2.2%p 줄었다.

메리츠화재는 당기순이익은 20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7% 올랐다. 보험종목별 매출이 고르게 올랐다. 영업이익은 2826억 원, 매출액은 3조16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2%, 6.5% 성장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일반, 장기, 자동차 등 모든 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했다”며 “장기보험 유지율도 좋고 불완전판매 통제가 잘 이뤄지면서 원수보험료(보험회사가 대리점 등을 통해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계약자로부터 받는 보험료)가 커졌다. 투자이익률도 4.6%로 업계 최고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 당기순익(잠정)은 28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했다. 한화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은 순익이 각각 938억 원, 21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손보사들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실적을 이어갈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7~9월의 경우 태풍 등 풍수피해로 손해율이 크게 오를 수 있다. 또한 과실비율에 따라 자동차보험료 할증 폭이 바뀌는 제도가 내달 시행을 앞두고 있다. 서민 취약계층을 위한 정부의 보험료 인하 방침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현재 삼성 등 6개 손보사들은 하반기 들어 자동차 보험료를 일제히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 같으면 (실적 홍보를) 적극적으로 했을 텐데 이전에 비해서는 줄어든 거 같다”며 “이익이 늘었지만 정부가 실손 보혐료 인하 등 얘기가 나오면서 그런 쪽에 대해서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손해율은 계절적 요인 영향으로 하반기에 보통 오르는 경향이 있다. 다음 달에는 제도개선이 예정돼있다”며 “보험료도 인하됐고 제도적으로 더 강화되기 때문에 상반기에 실적이 그대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다들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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