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송금종 기자] 최근 소비심리 개선과 고용여건 호조로 민간소비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기울어진 국내경제 한 축을 담당했던 내수시장에 올해 ‘청신호’가 켜질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13일 오후 하반기 경제전망 브리핑을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 대비 0.2%p 오른 값이다. 내년 전망치는 2.9%로 더 높게 잡았다.
한은은 그 배경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국내 수출과 내수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수는 경제주체 심리 개선에 힘입어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실물경제지표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최근 3개월간 꾸준히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분기 94.8%에서 2분기 106.8%로 상승했다. 월단위로 보면 지난 3월 96.7%에서 4월 101.2%, 5월 108%, 6월 111.1%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고용여건이 나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민간소비도 이끌었다. 고용률은 지난해 4분기 60.7%에서 올해 1분기 59.4%로 꺾였다가 2분기 61.2%로 다시 올랐다. 취업자 수도 같은 기간 월평균 6000명이 증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2분기 중 증가세가 소폭 확대됐다.
한은 동향분석팀 관계자(공철 팀장)는 “소매판매, 서비스 등 통계청 실물지표에 따라 민간소비가 오른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통화정책국 김석원 팀장) “경기지표 개선, 신정부 출범 기대 등 소비심리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고용사정 호조 등으로 가계 임금소득이 예상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정부 일자리 창출과 복지제도 확충 등 가계소득 증대 정책도 민간소비 개선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통화정책국 김석원 팀장)는 “민간소비는 소비심리 호조, 임금소득 개선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다”면서도 “실질구매력 개선제약, 이자지급부담 증가 등은 민간소비 회복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이 각각 1.9%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인 근원인플레이션은 올해 1.7%, 내년은 1.9%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지난해 7%에서 올해 4% 후반, 내년은 4%대 중반으로 하락하면서 장기균형 수준(3~4%)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은 금통위원들은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국내 경제는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당분간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