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송금종 기자] “어수선하고 혼란스럽죠. 지점이 없어지는데…장기간 거래해온 고객들도 불편해하세요”
한국씨티은행 경기구리지점은 2주전부터 타행 이전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분주하다. 씨티은행이 점포수를 줄이기로 하면서 우려했던 고객이탈이 발생한 것. 이곳은 타 영업점에 비해 창구를 이용하는 고령층 고객이 많다. 그런데 폐점이 확정되면서 최근 거래 문의가 속출하고 있다.
정든 일터에서 마지막 근무를 서야하는 직원들도 착잡한 심경이다. 내부 분위기는 말 그대로 ‘카오스’(혼돈)다. A지점 직원에 따르면 오는 9월까지 지점마다 폐점 일정이 잡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 직장’을 정하지 못한 일부 직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 직원은 “예정돼있던 콜센터 발령도 업무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바로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며 “폐점직원들은 우선 타 영업점 파견직으로 근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뱅킹 취지는 이해하지만 고객 불편을 초래하면서까지 점포축소를 해야 하나 싶다”고 토로했다.
한국씨티은행이 예정대로 점포수를 줄인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은행 서울 올림픽훼미리지점, 역삼동지점, CPC강남센터, 과학기술회관 출장소, 경기구리지점 등 5곳은 이날 영업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한국씨티은행은 영업점 126곳 중 25개만 남겨주고 나머지 점포를 이달부터 9월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할 예정이다. 디지털 뱅킹 등 비대면 금융거래를 확대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달에만 총 35개 영업점을 폐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부터 폐점작업에 들어간다. 폐점 직원은 43명 정도다. 이들은 대부분 콜센터로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포 축소를 놓고 장기간 노사대립이 있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주말까지는 협상할 예정이다”며 “오늘 폐점되는 곳은 임차인이 새로 들어올 예정이라 물리적으로 막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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