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송금종 기자] 케이뱅크가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한다. 출범 후 3개월간 예·적금과 여신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방카슈랑스 판매에 도전한다. 예대 마진 말고도 안정적인 비 이자수익원을 갖추려는 포석이다. 케이뱅크가 보험업에 뛰어들면서 모바일 방카시장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특성상 취급할 수 있는 상품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영업점 방문-고객 상담-가입’으로 이뤄지던 기존 프로세스를 뛰어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하반기 방카판매를 위해 보험사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주주인 한화생명 등 보험사들에 모바일에 최적화된 저축성보험 개발을 요청한 상태다.
방카는 일반적으로 은행이 보험 상품을 대신 판매해주고 보험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수수료를 덜 받는 대신 이자율을 높인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판매 시기는 시스템 구축 등 과정이 남아 연내 출범으로 가닥을 잡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상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수수료도 훨씬 저렴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카는 고객이 점포를 방문하면 직원 상담을 거쳐 가입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점포가 따로 없기 때문에 이런 상담이 불가능하다. 케이뱅크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추가 상담이 필요한 고객은 보험사로 직접 연결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험 판매는 시중은행에 비해 당분간 자유로울 전망이다. 현행법상 은행이 한 보험회사 상품을 25% 이상 팔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곳만 해당되기 때문에 케이뱅크는 규제 대상이 아니다.
다만 채널이 타행에 비해 좁다는 건 단점으로 꼽힌다. 일반 은행들은 모바일과 점포에서 모두 방카를 취급하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판매채널이 모바일 한 가지이기 때문에 불리한 위치에 있다. 취급 상품은 물론 이용 고객도 한정적일 것이라는 지적이 여기서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장성이나 저축성 등 납입금액이 큰 상품은 취급이 어려울 것”이라며 “방카를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적어서 비용 대비 수익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보험사 입장으로서는 기존 방카대비 높은 이자율과 낮은 수수료를 접목한 상품을 내놓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방카를 판매해오던 시중은행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직원 안내가 없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상품에 가입했다가 중도해지 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